괴물투수가 아니라 괴물타자?
타자까지 겸하고 있는 일본의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2·닛폰햄)가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11일 오릭스와의 도쿄돔 경기에서 3회 무사 1루에서 상대투수의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가동했다.
타자로 출전해 4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7호 홈런을 날렸다. 당당히 퍼시픽리그 홈런 3위이다. 고교시절부터 밀어치기 등 남다른 타격재능을 보여 투타겸업을 하고 있다. 특히 데뷔 이후 수 년동안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벌크업 효과로 파워까지 늘어났다. 7개의 홈런 가운데 밀어친 것이 5개에 이른다.

24경기 67타석에서 7홈런을 날렸으니 9.6타석당 1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도 3할2푼2리로 높다. 타점도 15개를 기록했다. 장타율이 7할2푼9리. 출루율까지 더하면 OPS가 1.117를 기록하고 있다. 만일 투수가 아닌 타자만 전념했다면 가공할 성적을 낼 가능성도 있다.
오타니는 15일 세이부와의 삿포로돔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때문에 13일부터는 이틀동안은 타자로 나서지 않고 등판을 준비한다. 따라서 17일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5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한다. 만일 또 다시 홈런을 날린다면 35년만에 역대 4번째 5연속 홈런의 주인공이 된다.
타자로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자 구리야마 감독은 "이기기 위해 오타니를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면서 투타겸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투수로는 아직 1승(3패)에 그치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3.02로 작년에 비해 뒷걸음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