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에게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킨 브라이스 하퍼(24·워싱턴)가 출전 정지가 포함된 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하퍼에 대해 1경기 출전 정지 처분과 벌금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벌금 액수는 비공개됐다. 지난 10일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 막판에 나온 상황에 대한 징계다.
하퍼는 3-3으로 맞선 9회 선두타자 대니 에스피노자가 루킹 삼진을 당한 뒤 덕아웃에서 브라이언 나이트 주심의 볼 판정에 대해 극렬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흥분한 하퍼는 당장이라도 그라운드에 들어갈 듯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더 큰 논란의 상황은 그 다음이었다. 클린트 로빈슨의 끝내기 홈런이 나온 후 하퍼는 세리머니를 하러 그라운드에 들어와 나이트 주심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었다. 이 장면이 TV 화면에 고스란히 잡히며 파장이 커졌다. 결국 MLB 사무국의 징계로 이어졌다.
기본적으로 퇴장을 당한 선수는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없다는 규정을 어겼다. 여기에 욕설까지 했으니 징계를 피해가기 어려운 것은 당연했다.
하퍼는 징계에 대해 항소할 수 있으며, 항소 심리가 진행되는 도중에는 계속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하퍼는 당시 이번 사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자신의 잘못은 인정했다. 더스티 베이커 워싱턴 감독도 하퍼의 상황을 감싸면서도 “하퍼의 단어 선택이 잘못됐다”라며 징계는 피해가기 어려울 것을 시사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