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플러 단장, "최지만과 마이너 재계약 희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12 07: 57

 빌리 에풀러 LA 에인절스 단장이 최지만(25·LA 에인절스)의 방출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방출했지만 여전히 최지만의 기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한 재영입을 희망했다.
에플러 단장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최지만의 소속사 GSM 관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최지만을 에인절스의 미래자원으로 확신할 만큼 그의 가능성에 대한 의심은 없다. 하지만 우리 팀 선발투수가 4이닝을 못 버텨주는 상황에서 무너진 선발진을 추스르는 게 더 급했다”며 투수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 과정에서 최지만을 지명할당(DFA)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털어놨다.
에플러 단장은 이어 “불규칙한 출전기회 때문에 최지만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과 1루와 좌익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능력은 뛰어나다”며 “이런 최지만을 지명할당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지만의 마이너리그 통산성적은 타율 0.302, 출루율 0.404, OPS(출루율+장타율) 0.886이다. 과거 뉴욕 양키스 구단의 스카우트 책임자였던 에플러 단장은 이런 최지만을 스카우트 시절부터 눈 여겨 봤다. 그리고 지난해 에인절스 단장이 된 뒤 직접 룰파이브 드래프트를 통해 최지만을 영입했다. 
최지만은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검증된 타자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서 7일 혹은 10일에 한 번씩 출전기회를 부여 받은 그가 단기간에 제 실력을 보여주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최지만 또한 “가뭄에 콩 나듯 타석에 들어서면 눈은 공을 보지만 몸이 이에 대처하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에인절스에서 지명할당 된 최지만은 이제 웨이버(Waiver) 공시기간을 거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최지만을 원하는 구단이 나오면 그 팀으로 옮겨 계속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된다. 만약 최지만을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 전 소속팀이었던 볼티모어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다시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얻어 팀을 고를 수 있다. 
에플러 단장은 GSM 관계자를 통해 “현 상황에서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이 최지만을 영입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계속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 최지만이 에인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트리플 A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플러 단장은 이어 “1루와 좌익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최지만은 분명 매력적인 선수다. 현재 우리 팀 좌익수 상황이 좋지 않다. 최지만이 다른 팀에 가지 않고 에인절스와 함께 한다면 머지 않은 시간 내에 메이저리그에 재진입 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온다”라고 강조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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