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ERA 2위’ 넥센, 포수 박동원 성장을 더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5.12 12: 54

주자 억제력+블로킹 능력으로 투수력 안정에 기여
염경엽 감독 "투수들은 박동원에 고마워 해야"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진은 매년 팀 평균 자책점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2013년 5위(4.12), 2014년 5위(5.25), 2015년 6위(4.91)로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넥센 투수진의 기록은 뛰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부임 4년째인 2016년, 넥센 투수진은 현재 3.76의 평균자책점으로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말썽이었던 투수진은 어느덧 팀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됐다. 그리고 함께 배터리를 이루는 포수 박동원(26)의 성장이 업그레이드 된 투수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동원은 올시즌 10개 구단 주전 포수들 가운데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32경기 출장해 타율은 2할4푼6리(114타수 28안타)에 불과하지만 6홈런 29타점의 타격 성적을 거두고 있다. 포수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타점을 수확하고 있다.
박동원의 경쟁력은 수비에서도 돋보인다. 박동원은 올해 도루 저지율 4할1푼2리(34시도/14저지)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강한 어깨 덕분에 투수들 역시 주자들이 있는 가운데서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편하게 투구를 하고 있다. 전체 피안타율은 2할8푼2리지만 주자가 있을 경우 2할7푼8리, 득점권에서는 2할5푼5리까지 뚝 떨어지는 것은 투수들의 집중력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박동원의 역할도 적지 않다. 또한 5개로 10개 구단에서 가장 적은 폭투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역시 박동원의 뛰어난 블로킹 능력 때문이다.
나날이 성장하는 박동원의 모습에 넥센 염경엽 감독도 흐뭇하다. 박동원을 향한 엄지손가락을 아끼지 않는다. 염 감독은 “투수들이 (박)동원이에게 정말 고마워해야한다”면서 “동원이 어깨가 강하니까 일단 주자들이 시도를 많이 안하지 않나. 그렇기에 투수들도 좀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하며 박동원의 존재로 인한 주자 억제력을 언급했다.
아울러 “신재영이나 박주현이 지금 잘하고 있는 것도 동원이가 잘 리드해주기 때문이다. 동원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박동원의 안방마님으로서의 역량을 칭찬했다.
11일 사직 롯데전 5이닝 2실점 역투로 시즌 5승째를 수확한 신재영 역시 경기 후 “동원이가 공이 좋다고 적극적으로 승부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하며 호흡을 맞춘 배터리의 리드에 공을 돌렸다.
박동원의 무서운 점은 아직 완전한 궤도에 올라선 포수가 아니라는 것.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렇기에 넥센의 안방과 마운드의 현재와 미래 역시 밝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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