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SK 주전 내야수 김성현(29)이 수비에서 제외됐다. 왼손 불펜진에는 베테랑 좌완 고효준(33)이 1군에 등록됐다.
SK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올 시즌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오갔던 김성현이 올 시즌 처음으로 수비에서 제외돼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김성현은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5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11일 인천 두산전에서도 송구 실책을 하는 등 최근 수비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가래톳 부상에서 회복한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를 1군에 올려 유격수 자리를 맡기고 김성현을 2루수로 다시 돌렸으나 안정이 필요하다는 생각 하에 이날 최정민을 선발 2루수로 출전시켰다.

김용희 감독은 "붙어서 극복해보기도 바랐는데 안 됐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은 차분하게 마음을 정비할 시간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기에서 아예 뺄 이유는 없다. 김성현은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 4홈런, 20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공격에서는 충분히 제 몫 이상을 하고 있어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
전날 사구 여파로 경기에서 제외됐던 이명기는 이날 선발 리드오프로 복귀한다. 이날 두산 선발인 장원준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박정권이 선발에서 빠지고 최승준이 선발 7번 1루수로 출전하는 것도 특이 사항이다. 이재원과 고메즈의 타순이 5·6번으로 하나씩 올라가며 최승준이 7번, 최정민이 8번, 김성현이 9번 타자로 출전한다.
한편 SK는 이날 김태훈을 말소하고 고효준을 1군에 올렸다. 고효준은 올 시즌 1군에서 2경기에 나갔으나 평균자책점 23.14의 부진을 보인 뒤 2군으로 내려갔다. 가장 직전 1군 등판은 4월 6일 사직 롯데전이다. 다만 퓨처스리그에서는 7경기에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1.86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김 감독은 "최근 불펜 투수들이 자주 경기에 나섰다.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그래도 대비가 필요하다. 고효준은 롱릴리프로도 던질 수 있다"라면서 "왼손 불펜 한 자리는 계속 지켜보겠다. 고효준 김태훈 이정담 박세웅이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