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수비위주로 가겠다".
김기태 감독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t와의 경기에 앞서 선발라인업을 공개했다. 좌완 선발 정대현에 맞춰 우타자 라인업을 짰는데 관심을 받는 대목은 내야수 김주형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부분이었다.
김주형은 비로 취소된 10일 경기까지 포함하면 세 경기 연속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대신 강한울이 3경기 연속 선발 유격수로 이름을 넣었다. 김주형이 빠지는 이유는 7개의 실책을 하는 등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개막 이후 뜨거웠던 타격이 좋았지만 4월 하순부터는 하향세로 돌아섰다.

아무래도 주전 유격수로 나서다보니 생긴 수비부담에 컸고 상대 배터리들이 김주형을 의식해 견제까지 당하면서 비롯된 슬럼프로 보인다. 특히 넥센과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수비와 주루에서 아쉬운 대목이 나오면서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측면도 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힘들어보이자 김 감독은 한 템포 쉬어주기로 했다. 김감독은 "수비 실수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오늘도 대타로 나설 것이다. 당분간 (강한울을 기용하는) 수비위주의 라인업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 강한울을 유격수로 기용하면서 김주형을 대타로 활용하는 기용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주형을 계속 쉬게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감독은 "좀 쉬면서 심기일전하면 김주형도 다시 좋아질 것이다. 앞으로 김주찬, 이범호, 필, 나지완 등이 조금씩 쉬어야 한다. 김주형도 유격수는 물론 이들 대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