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찾던 ‘린동원’이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29)이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린드블럼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역투로 시즌 3승(4패)째를 달성했다.
이날 린드블럼은 ‘린동원’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특급 피칭을 선보였다. 올시즌 최다읜 10개의 탈삼진도 수확했다. 아울러 전날(11일) 2-16 대패의 암울했던 분위기를 말끔히 씻어냈고 불붙은 넥센 타선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그리고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들로 찾아온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투구를 펼치며 위기를 틀어막았다. 에이스가 보여줘야 할 모든 것을 보여준 등판이었다.

3회까지 6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4회 선두타자 서건창에 좌익수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내주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동시에 무사 2루 위기에 봉착했다. 위기에서 린드블럼은 고종욱과 김하성을 삼진, 그리고 대니 돈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첫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손쉽게 2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야수들이 린드블럼을 도와주지 않았다. 2사후 박동원을 좌중간 방면 뜬공으로 유도했지만 좌익수 김문호와 중견수 아두치가 콜플레이를 하지 않아 동선이 겹쳤다. 결국 2루타로 기록됐다.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자 린드블럼은 잠시 흔들렸다. 이후 박정음에 이날 경기 첫 볼넷까지 허용했다.
2사 1,2루에서 린드블럼은 임병욱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정훈이 한 번에 타구를 잡지 못하고 1루에서 세이프가 선언됐다. 그리고 1루수 김상호도 세이프 선언에 당황, 2루에서 홈으로 돌아오는 2루 주자 박동원을 놓쳐 첫 실점을 했다. 위기는 2사 1,2루로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서건창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투구수가 다소 늘어나긴 했지만 린드블럼은 꿋꿋하게 버티며 7회초 2아웃까지 책임지고 공을 이정민에게 넘겼다. 린드블럼의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이자 선발 2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린드블럼은 111개의 공 가운데 최고 153km까지 찍은 빠른공(65개)과 슬라이더(34개)의 단순한 조합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커브(4개), 체인지업(3개), 포크볼(5개)의 구사 빈도는 최소화 하면서 넥센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올시즌 린드블럼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1일 고척 넥센전 6이닝 무실점 이후 2경기를 내리 부진했다. 이후 지난달 19일 사직 한화전 7이닝 2실점으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다시 2경기 부진했다.
1경기 호투-2경기 부진의 패턴을 이어갔던 린드블럼은 역시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 7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반등했다. 이제 과거의 좋지 않았던 패턴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느냐의 기로에 놓였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지난 한 달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면서 롯데가 그토록 기다리던 ‘에이스 모드’의 린드블럼, 즉 ‘린동원’을 다시 맞이하게 됐다. 롯데는 8-1로 대승을 거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