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김상호(27)가 1군 무대에서 자신의 자리를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김상호의 '지금 이 순간'은 가장 뜨겁다.
김상호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5차전 경기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2호 스리런 홈런과 쐐기 적시타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은 김상호의 독무대였다. 팀이 올린 8점 중 4점을 김상호 혼자 책임졌다. 중심 타선다운 역할을 해냈다. 1회말 2-0으로 앞선 무사 1,3루에서 김상호는 첫 타석에 들어섰다. 넥센 선발 로버트 코엘로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그는 6구 139km 밋밋한 빠른공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1회에 점수를 5-0으로 벌렸다. 시즌 2호 홈런. 초반 승기를 잡게 한 귀중한 홈런포였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5회말 찾아온 2사 2루의 기회. 롯데로서는 추가점이 필요했다. 앞선 5회초 수비에서 야수들의 실수로 1점을 내주면서 1-5로 추격을 당했다. 김상호 역시 5회초 2사 1,2루에서 임병욱의 2루수 실책때 심판의 세이프 판정에 당황해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잡아내지 못했다. 실점의 책임이 김상호에게도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김상호는 실수를 완벽한 적시타로 만회했다. 김상호는 5회말 기회에서 넥센 하영민의 초구 144km 빠른공을 날카롭게 받아치며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쐐기 타점이었다. 결국 김상호의 쐐기 타점으로 롯데는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상호는 지난달 30일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올해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퓨처스리그 타격 전 부문을 휩쓸고 있었다. 결국 기존의 주전 1루수였던 박종윤의 부진과 맞물리면서 1군 기회를 얻었다.
이후 1군 복귀 첫 경기였던 NC전에서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복귀 신고를 해냈다. 그리고 4일 광주 KIA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서서히 1군에 자리 무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김상호는 앞선 인터뷰에서 “지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굳은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김상호는 스스로 자신의 말을 실천했다. 뜨거운 타격감으로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활약을 선보였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