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들이 확실한 활약을 선보였다.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와 최정 정의윤 최승준의 홈런포를 앞세운 SK가 두산을 잡고 싹쓸이 패배 위협에서 벗어났다.
SK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5-2로 이기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리그 두 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은 SK(20승15패)는 넥센을 제치고 하루 만에 다시 3위 자리에 올라섰다. 반면 3연승을 노렸던 두산(21승11패1무)은 위닝시리즈에 만족해야 했다.
SK는 선발 김광현이 초반 위기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버티며 7이닝 2실점으로 호투,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5승째를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정의윤이 3회 결승 투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최정은 7회 쐐기포로 역시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최승준은 홈런포 하나와 귀중한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멀티 타점 경기를 선보였다.

두산은 선발 장원준이 6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지난 이틀 동안 홈런 8방으로 폭발한 타선이 SK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9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마지막 힘을 냈으나 점수차를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들인 김광현(SK)과 장원준(두산)의 맞대결이었지만 초반부터 예상보다 점수가 더 났다. 두산은 2회 선두 오재원의 볼넷과 좌중간을 가르는 에반스의 적시 2루타를 묶어 가볍게 선취점을 냈다. 이어 1사 후에는 박건우가 다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추가점을 냈다.
하지만 SK도 2회 2사 후 최승준이 장원준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시즌 1호)을 터뜨리며 곧바로 1점을 만회했다. 김광현도 3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김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오재원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힘을 냈다. 그러자 SK는 3회 최정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정의윤이 좌월 역전 2점 홈런(시즌 9호)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SK는 5회 추가점을 냈다. 선두 최정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정의윤이 우전안타로 뒤를 받쳤다. 장원준의 폭투 때 최정이 3루에 갔고 이재원이 볼넷을 고르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고메즈의 날카로운 타구가 두산 3루수 허경민의 호수비에 걸려 땅을 쳤지만 최승준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 들여 추가점을 냈다. 그러나 무사 만루에서 1점에 그치며 확실하게 도망가지 못해 승부는 알 수 없는 흐름으로 종반을 맞이했다.
여기서 분위기를 SK쪽으로 가져온 것은 최정의 홈런포였다. 최정은 7회 선두타자로 나와 두산 두 번째 투수 윤명준의 커브(127㎞)를 제대로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7호)을 터뜨렸다. 종반으로 돌입하는 시점임을 고려하면 커 보이는 1점이었다.
SK는 김광현이 7회까지를 책임졌고 박정배가 8회, 박희수가 9회를 나눠 막으며 두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