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한화, 악수가 된 마에스트리 투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12 22: 19

한화가 외국이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구원으로 깜짝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결국 악수가 되고 말았다. 전날 연패 탈출의 기세는 하루 만에 사그라졌다. 
12일 대전 한화-NC전. 5년 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한화 장민재가 4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투구수 86개에서 퀵후크 교체된 뒤 불펜을 가동했다. 그 중심에 뜻밖에도 마에스트리가 있었지만, 팽팽한 승부의 추가 넘어가는 패착으로 연결됐다. 
한화는 0-1로 뒤진 5회초 장민재가 첫 타자 김종호에게 볼넷을 주자마자 좌완 박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정진은 박민우에게 번트 안타를 내주며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를 연속 삼진 잡고 한숨 돌리는가 싶었다. 그런데 다음에 투입된 투수가 경기장을 술렁이게 했다. 

불펜에서 나온 투수는 마에스트리였다. 지난 7일 수원 kt전 2⅓이닝 7실점 강판 이후 4일 휴식을 가진 마에스트리는 로테이션대로라면 이날 선발 차례였다. 그러나 로테이션에서 빠지며 구원으로 대기했고, 1회 장민재가 흔들릴 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며 대기했다. 선발이 안 되니 구원으로 보직전환했다. 
2사 1·2루 위기 상황. 그러나 마에스트리는 이호준에게 던진 초구 투심이 통타당하며 좌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계속된 1·3루에서는 박석민에게 던진 3구째 속구가 원 바운드 폭투가 되며 허무하게 추가점을 줬다. 박석민에게도 볼넷을 주며 1·2루 위기가 계속 됐지만 이종욱을 중견수 뜬공 잡고 이닝 끝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마에스트리는 선두 지석훈에게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도 김종호를 풀카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결국 박민웨게 중견수 키 넘어가는 2타점 3루타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142km 속구에 힘이 없었다. 
결국 총 투구수 27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트라이크 12개와 볼 15개로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⅔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 구원의 역할을 하나도 못했다. NC는 마에스트리가 깜짝 투입된 시점부터 침묵하던 타선이 대폭발하며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NC의 12-1 대승. 
선발에 이어 구원으로도 최악의 투구를 한 마에스트리의 시즌 성적도 8경기 2승2패에 평균자책점은 9.00까지 치솟았다. 가뜩이나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져 있는데 마에스트리까지 외국인 투수 구실을 못하고 있으니 한화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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