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이스 에릭 해커가 2년 연속 다승왕을 향해 쾌속 질주했다.
해커는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NC의 12-1 대승과 함께 해커는 시즌 6승(1패)째를 올렸다. 최근 3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해커는 두산 더스틴 니퍼트(6승)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9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해커가 2년 연속 다승 1위를 향해 한걸음 더 내딛은 것이다. 2년 연속 다승왕은 1989~1991년 해태 선동렬, 1993~1994년 해태 조계현, 1994~1995년 LG 이상훈까지 3명밖에 없는 기록이다.

해커답게 흔들림 없이 안정된 투구를 했다. 1회 이용규를 2루 땅볼, 장민석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윌린 로사리오를 유격수 땅볼로 삼자범퇴한 해커는 2회에도 김경언과 송광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하주석을 3구 삼진, 조인성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아냈다.
3회에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2사 만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김경언을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도 선두타자 송광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5회에는 1회에 이어 두 번째로 삼자범퇴 요리했다.

6회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송광민에게 중앙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1타점 3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3루에서 하주석을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조인성을 3루 땅볼로 잡고 추가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총 투구수 103개로 스트라이크 61개, 볼 42개.
최고 146km 포심(4개) 커터(24개) 투심(17개) 패스트볼 외에도 슬라이더(38개) 커브(15개) 체인지업(5개) 등 변화구도 승부구로 적절하게 활용했다. 구속이 아주 빠르지는 않았지만 변화무쌍한 공과 위기에서 뽑아내는 탈삼진 능력이 단연 돋보였다.
탈삼진도 41개에서 49개로 늘린 해커는 이 부문에서도 니퍼트(55개)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다승과 탈삼진에서 니퍼트와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아울러 시즌 평균자책점 역시 2.76에서 2.61로 낮추며 이 부문 5위로 주요 부문에서 정상급 성적을 마크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