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필승조 이동현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졌다. LG 트윈스가 선발투수 이준형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이 흔들리며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에 실패했다.
LG는 12일 잠실 삼성전에서 5-7로 패했다. 이준형이 5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으나, 경기 후반 마운드가 흔들렸다. 무엇보다 불펜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셋업맨 이동현이 돌아올 때까지 누군가가 필승조로 올라서지 못하면 고전이 반복될 수 있다.
흐름은 6회부터 삼성으로 향했다. 6회초 이준형과 교체된 유원상이 조동찬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 이준형의 주자를 묶지 못하며 2-3으로 역전 당했다. 7회초 진해수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박해민의 기습번트가 내야안타로 이어졌고, 구자욱에게 볼넷을 범했다. 진해수는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이승엽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4점째를 내줬다.

LG는 필승조 신승현을 투입해 추가실점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신승현은 이지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백상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연달아 실점했다. 이후 우타자 기준 바깥쪽 코스 제구가 되지 않아 연속 볼넷을 범했다. 특히 2사 만루서 9번 타자 김재현을 상대로 볼넷을 내줘 허무하게 2-7이 됐다.
LG는 8회말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이미 점수차는 크게 벌어져 있었다. 삼성 필승조를 모두 마운드에 올렸으나, 끝내 동점에는 닿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7회초 빅이닝을 허용한 게 치명타가 됐다.
지난 몇 년과는 너무나 다른 LG 불펜진이다. 불펜진 평균자책점부터 5.67(5월 11일 기준)로 리그 최하위다. 2012시즌 3.60을 찍은 것을 시작으로 2013시즌 3.40, 2014시즌 4.22, 2015시즌 4.75를 기록한 것과 크게 차이난다. 2013시즌과 2014시즌의 경우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었다.
이동현은 세 차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극복하며 2012시즌부터 필승조로 자리, 불펜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11일 내전근 통증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가 불펜진 구심점의 부재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