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경기 연속 선발승 無, 지쳐가는 마운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5.13 06: 02

최근 10경기 4승 중 선발 2승
마리몬 2승 외에 선발승 無.... 불펜 과부하
kt 위즈 선발 투수들의 승리가 사라지고 있다.

kt는 현재까지 선발 투수들이 10승을 올리고 있다. 그 중 절반인 5승이 슈가 레이 마리몬의 몫이었다. 트래비스 밴와트와 부상으로 이탈한 요한 피노가 각각 2승씩을 따냈다. 남은 1승은 토종 선발 투수 정대현의 선발승이었다. 그 외 선발로 4경기씩 등판했던 정성곤, 주권, 엄상백은 아직 올 시즌 선발승이 없는 상황. 최근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들이 무너지고 있다.
kt는 최근 10경기서 4승 6패를 기록하고 있다. 타선이 대폭발했던 지난 6~8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을 제외하면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4승 중에 선발 투수가 거둔 승리는 2승, 그것도 모두 마리몬의 승이었다. 마리몬이 등판한 경기에서 팀 타선이 활발한 득점 지원을 해줬다. 또한 마리몬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피칭을 했다.
그러나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아쉽다. 출발이 좋았던 밴와트는 2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 4일 수원 NC전에서 4⅓이닝 5실점(4자책점), 11일 광주 KIA전서 2⅓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토종 선발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정대현도 2경기 연속 조기 강판됐다. 5일 수원 NC전서 2이닝 6실점(4자책점), 12일 광주 KIA전서 2⅔이닝 5실점의 부진.
정성곤, 주권, 엄상백도 계속해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젊은 선발 투수들이 조금씩 이닝 수를 늘려가길 바라고 있다. 지난 시즌 1군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듯 했으나 최근 들어 정체되고 있다. 에이스급 활약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2~4이닝 소화에 그치니 불펜진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접전이 계속되면서 필승조 고영표(19경기), 홍성용(18경기), 장시환(16경기)의 등판이 잦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의 해결책이 있는 건 아니다. 조 감독은 시즌 전부터 20대 초반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강조했다. 다음 시즌 외국인 투수 2명만으로 선발진을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노의 부상 이탈, 밴와트의 부진 등으로 계산이 조금씩 어긋나고 있다. 최근 kt 타선이 살아나고 있지만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결국에는 선발진이 살아야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kt가 KIA에 2연패를 당한 가운데, 13일 마산 NC전에선 ‘승리의 아이콘’ 마리몬이 선발 등판한다. 페이스가 좋은 마리몬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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