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는 볼 영향은 없다는 점 강조
밸런스 무너진 원인, 몸쪽 승부로 판단
최근 좀처럼 안타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원인을 자체적으로 진단했다. 이것이 분위기 반전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12일(이하 한국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까지 소화한 박병호는 최근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치며 타율이 2할3푼7리까지 내려갔다.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도 안타는 없었지만, 한 타석만 소화하고 몸에 맞는 볼을 얻은 뒤 교체됐다. 타수가 기록된 경기만 놓고 보면 연속 무안타는 3경기다.
2경기 연속 몸에 맞는 볼이 나온 뒤 계속해서 안타가 터지지 않고 있어 영향이 있는 것인지도 궁금증을 낳았지만, 박병호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12일 경기 후 그는 “(부진은) 몸에 맞는 볼의 영향은 아니다. 실투 같은 공도 오면서 기회도 있었는데 내가 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 바 있다.
그보다 박병호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부진 원인은 타격 밸런스에 있었다. 박병호는 “전날 경기에서 몸쪽 공에 내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2일 타일러 윌슨과 상대하기 전에 맞붙었던 케빈 가우스먼(이상 볼티모어)을 언급한 것이다. 가우스먼은 11일 94~98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박병호를 묶었다.
하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다. 팀 내 홈런 1위(7개)인 것을 의식해 상대가 견제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지 묻자 박병호는 “견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한 뒤 “팀마다 볼 배합이 다 다르다보니 거기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 내린 결론이 정답이라면 상대 배터리의 특성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박병호는 지나간 일에 대해 크게 변명은 하지 않는 성격이다. 최근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에 있어서도 그는 “투수들도 다들 컨디션이 다를 텐데, 이번 시리즈에는 내가 당했다”며 깨끗하게 인정했다.
미네소타는 13일 쉬고 14일부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박병호는 “팀도 힘든 시기고, 좋은 활약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새로운 시리즈를 하는 것이니 새로운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며 다음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3경기 연속으로 방망이가 터지지 않을 때 휴식일이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일시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원인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리즈에 임하려 준비 중인 박병호가 7연패를 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팀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nick@osen.co.kr
[사진] 미니애폴리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