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지금 당장 복귀는 힘들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13 05: 59

허리 수술 후 일주일, 실밥 뽑고 재활
다음주까지는 복귀하기 쉽지 않을 듯  
"당장은 못 나갈 것 같다". 

한화 김성근(74) 감독의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김 감독이 지난 5일 서울 삼성병원에서 요추 3,4번 추간판탈출증으로 수술을 받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까지 김 감독의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12일 오후 수술 실밥을 제거한 김 감독은 재활 훈련에 박차를 가하며 복귀 의지를 나타냈다. 
김 감독은 12일 "당장은 (야구장에) 못 나갈 것 같다. 하루 3번씩 20분 동안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이제 정말 괜찮구나' 싶을 때 돌아가겠다. 상태를 보고 의사·구단과 상의한 뒤 (복귀 시점을)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중에는 복귀할 것이란 예상들이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다음 주까지 공백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이다. 
현재까지 김 감독은 대부분 시간을 병실에서 누워 있거나 팔베개한 상태로 보내고 있다. 만에 하나 완전하지 않은 몸으로 돌아왔다 허리 통증이 재발하면 팀과 개인 모두 곤란해질 수 있다. 빠른 복귀보다 완벽한 복귀가 최우선이다. 지난 2010년 12월에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바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김 감독은 시즌이 개막을 앞둔 지난 3월에도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었는데 그때만 해도 정상으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성적 부진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온갖 진통제를 써가며 허리 통증을 참았다. 그럼에도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밀려와 수술을 피할 수 없었다. 
이처럼 김 감독의 허리 상태가 급성으로 악화된 것은 그의 평소 생활과 맞닿아 있다. 경기 전 매일 3시간씩 상대 선발투수 영상을 직접 보며 기록들을 체크하고, 경기장에 온 뒤에는 직접 선수들을 가르치느라 쉴 시간이 없다. 고령의 나이에 덕아웃 의자에 앉아 경기에 집중하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안정을 취해야 할 병상에서도 김 감독은 팀과 선수들에게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월요일 휴식일에는 이상군 불펜 투수코치를 불러 함께 영상을 보며 투수들의 상태를 직접 확인했고, 고쳐야 할 부분도 일러줬다. 남은 코칭스태프가 현장의 경기를 이끌지만 기본 운영은 김 감독 스타일이다. 
한화는 김 감독의 부재 동안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7경기 성적은 1승6패. 성적은 성적대로 안 나고, 기존과 다를 바 없는 팀 운영 방식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는다. 감독이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남은 코칭스태프가 다른 색깔의 야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팀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 부재로 비난 화살만 여러 갈래로 향한다. 총책임자 김 감독이 건강하게 돌아와 팀을 정상 지휘해야 할 이유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