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양현종-로저스, 첫 승은 누가 먼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13 05: 56

양현종, 지독한 불운에 7전8기 첫 승 도전  
로저스, 부상 복귀전 패배 후 두번째 등판
에이스 빅 매치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시즌 첫 승을 걸고 싸운다. 5월 중순까지 승리가 없는 에이스들에게는 지금 승리가 절실하다. 

1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 한화의 시즌 3차전이 야구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공동 8위 KIA와 10위 한화의 대결이지만 토종과 외국인을 대표하는 특급 에이스 투수들이 진검승부를 벌인다. KIA 양현종(28)과 한화 에스밀 로저스(31)의 선발 빅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두 투수 모두 팀의 에이스이지만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양현종은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웃지 못하고 있고, 로저스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하다 돌아온 뒤에도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둘 모두 서로를 제물 삼아 첫 승에 재도전하게 된 것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7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만 당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 6번에 평균자책점은 3.51로 안정적이지만, 팀 동료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2.4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중에서 가장 적다. 에이스만 나오면 타선이 침묵한다. 
무득점 2경기, 1득점 2경기, 3득점 1경기, 4득점 2경기로 5득점 이상 지원이 한 번도 없었다. 지난 7일 고척 넥센전에는 8이닝 3자책점 완투패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문학 SK전에는 6⅔이닝 3실점으로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으나 불펜의 블론세이브로 승리가 날아갔다. 
로저스는 부상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2월초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뒤 팔꿈치에 뻐근함을 호소해 공을 놓았다. 국내외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큰 이상이 없었으나 휴식을 권고 받았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한 달 넘게 이탈했고, 한화는 시작부터 꼴찌로 추락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코칭스태프와 불화설이 불거져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일 수원 kt전에서 1군 복귀전을 가졌지만,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최고 153km를 던졌지만 속구의 평균 구속은 146.4km로 지난해(149.6km)보다 하락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다. 
양현종과 로저스는 지난해에도 광주에서 한 차례 선발 대결을 펼친 바 있다. 지난해 8월22일로 로저스가 9이닝 123구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6이닝 126구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양현종을 눌렀다. 그로부터 265일만의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waw@osen.co.kr
[사진] 양현종-로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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