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부활 찬가냐. 기세 등등한 RNG의 질주냐.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의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불리는 SK텔레콤과 RNG의 4강 첫 번째 경기가 13일 오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다.
두 팀은 더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졌던 풀리그서 1승 1패씩을 나눠가졌다. 지난 6일 벌어진 1차전은 RNG가 '블랭크' 강선구와 '페이커' 이상혁을 초반부터 집중 견제한 이득을 살리면서 승리를 가져갔고, 8일 열린 2차전에서 SK텔레콤이 그림같은 한 타를 연달아 승리하면서 짜릿한 뒤집기로 설욕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최종순위는 SK텔레콤이 6승 4패, RNG가 8승 2패로 4위와 1위 자리를 가져갔지만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4강에서 오직 결승의 한 자리를 먼저 꿰차는 쪽에만 있기에 풀리그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SK텔레콤은 조별리그서 악몽의 4연패를 당하는 동안 미드-정글 구도가 계속 흔들리면서 밑바닥을 쳤다. 다행스럽게도 미드-정글 시너지가 다시 살아나면서 4연승으로 마무리하고 MSI 4강 토너먼트에 나서게 됐다. RNG 역시 초반 공격적으로 전투 구도를 만들면서 중반 이후에도 '마타' 조세형을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조 1위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이 두 팀의 대결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우승후보간의 맞대결이기 때문이지만 다른 이유는 바로 전세계 LOL 팬들의 슈퍼스타인 '페이커' 이상혁과 '마타' 조세형의 대결구도가 또 한 번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상혁은 이번 MSI서 자존심을 많이 구겼다고 할 수 있다. RNG와 첫 경기에서는 단 한 개의 킬도 올리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다쳤고, 4연패를 내리 당할 때는 매번 초반에 집중적인 포화를 두들겨 맞으면서 활약 하지 못했다.
4연패 이후 CLG와 경기서는 질리언으로 감을 어느 정도 끌어올렸고, 재미를 보지 못했던 아지르로 슈퍼매시브를 요리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마지막 5일차에서는 라이즈와 룰루로 G2와 RNG를 제압하면서 슈퍼스타로서의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마타' 조세형은 아무리 '페이커' 이상혁이라고 해도 부담스러운 상대라고 할 수 있다. 다전제 승부에서 이상혁은 분명 강하지만 조세형 역시 빈번하게 이상혁의 앞 길을 틀어막았던 난적 중의 난적. RNG의 전체적인 판도를 지휘하는 그는 이상혁이 틈을 보이면 'Mlxg'를 움직이게 하거나 직접 이상혁의 목숨 줄을 흔들게 뻔하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큰 무대에는 강했다. 이상혁은 단일팀 체제로 바뀌고 나서 큰 무대의 패배는 지난해 MSI 결승전 밖에 없다. 조세형 또한 한국 프로게이머시절 팀의 롤챔스 우승과 롤드컵 우승을 견인했다.
4강서 다시 격돌하는 두 명의 슈퍼스타 중 누가 웃을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scrapper@osen.co.kr
[사진] 이상혁(왼쪽)과 조세형. / 라이엇게임즈 공식 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