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훌훌’ 린드블럼, 이젠 ‘훨훨’ 날아오르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5.13 09: 05

2경기 연속 피홈런·볼넷 억제하며 역투
부담감 덜고, 강민호와의 대화로 에이스로 귀환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29)이 부담을 훌훌 털어버렸다. 그러자 다시 에이스로 돌아왔다. 

‘에이스’ 린드블럼이 돌아왔다. 린드블럼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로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기복 있는 투구로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롯데 코칭스태프의 애를 먹였던 린드블럼이다. 피홈런을 내주지 않는 경기를 찾기가 힘들었다. 이닝 소화 역시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제구가 되지 않았던 것이 근본 원인이었다. 8개의 피홈런으로 최다 피홈런을 기록 중이었고 9이닝 당 볼넷은 3.83개, 이닝 당 투구수는 18.3개였다. 모두 에이스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수치들이었다. 불펜진 부담은 가중됐다.
하지만 최근 2경기 린드블럼은 제구를 잡았다. 장타 억제와 이닝 소화력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 린드블럼은 7⅓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역투를 펼쳤다. 볼넷은 1개, 장타 역시 단 1개에 불과했다. 피홈런은 없었다. 그리고 12일 경기, 린드블럼은 더욱 완벽에 가까워졌다. 이닝은 지난 7일 등판보다 적었고 장타 역시 2루타 2개를 내줬다. 하지만 이 2루타 중 하나는 5회초, 수비들의 실책성 플레이로 인해 내준 2루타였고, 이후 수비들이 도와줬다면 이닝 역시 더 소화할 수도 있었다.
이날 린드블럼의 빠른공은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팡팡 꽂혔다. 좌우 코너워크에 신경을 쓰면서 볼카운트가 불리하게 몰리면서 볼넷 혹은 난타를 당하던 시즌 초반과는 확연히 달랐다. 최고 153km의 빠른공으로 윽박질렀다. 또한 투구 패턴 역시 단순하게 몰고 갔다. 빠른공 65개 슬라이더 34개를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커브(4개), 체인지업(3개), 포크볼(5개) 등 다른 변화구의 구사는 최소화 했다. 6일 경기 역시 빠른공, 슬라이더 조합이 80%를 넘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고 복잡하게 풀어가려고 했던 부진의 시기와는 달랐다.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12일 경기 후 만난 린드블럼은 그동안의 부진의 원인으로 복잡한 생각과 부담감으로 꼽았다. 린드블럼은 “그동안 부진했고 기복이 있었던 이유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잘하려고 했던 것이 부담이 되어서 역효과를 낸 것 같다”면서 “평균 이상의 활약으로 꾸준하게 활약할 수만 있어도 되는데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결국 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린 것이 최근 린드블럼 부활의 이유였다.
아울러 포수 강민호와의 끊임없는 대화도 그를 다시 본궤도로 이끌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와 같은 구위와 모습을 찾기 위해 경기 전은 물론 그 외에도 끊임없이 대화를 한다. 그래서 최근 잘 던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경기 중에도 편하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의 단순한 투구 패턴 역시 강민호의 리드 덕분이었다.
린드블럼이 예전의 에이스 모드였던 ‘린동원’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롯데도 린드블럼과 함께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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