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이 사랑하는 이대호" ESPN 집중 조명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5.13 10: 30

아시아를 넘어 미국까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의 야구 인생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미국 ‘ESPN 시애틀’은 13일(한국시간) “시애틀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가 되기까지 이대호의 길고 파란만장했던 여정”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이대호의 야구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ESPN은 “이대호는 지금 꿈을 이뤘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자신을 증명했던 이대호는 시애틀의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기회를 얻었다. 출장을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았다”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까지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어서 ESPN은 이대호의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야구 인생을 훑었다. 이대호는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야구 인생을 소개했다.
이대호는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부산에서 태어났는데 부산은 야구를 좋아하는 도시다. 나도 야구를 좋아했었다”면서 열정적인 팬들을 지닌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점을 언급했다.
또한 절친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이대호는 “추신수가 3학년 때 전학을 왔다. 나에게 계속 야구를 같이 하자고 줄랐고 결국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에 대한 이대호의 애정도 인터뷰에서 뭍어났다. 특히 시애틀과 부산이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대호는 “부산은 시애틀과 같은 도시다.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항구 도시다”며 “광안리에는 맨하튼 브릿지 같은 다리가 있고 정말 아름답고 독립기념일에 불꽃 놀이를 하는 것처럼 매년 불꽃 놀이도 한다.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ESPN은 부산에서 나고 자란 이대호의 유년시절 이야기도 덧붙였다. ESPN은 “이대호는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없다. 그가 3살 때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할머니 손에서 길러졌다. 그러나 할머니 역시 이대호의 계약 전날 돌아가셨다”면서 “목소리가 약간 떨린 이대호는 겨울마다 연탄 배달을 하면서 할머니를 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지역사회를 돕는 것, 특히 도움이 필요한 노인 분들이나 혼자 사는 노인 분들을 돕는 것이 내가 할 일인 것 같다”면서 “나는 할머니의 손에서 길러졌고 그 시간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10년 동안 노인 분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11년 간 한국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각종 타이틀을 획득하고 일본에 도전했다. 이대호는 일본에서의 시간을 값지게 표현했다. 이대호는 “브레이킹볼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잘 던지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면서 “나는 그 투수들을 상대로 나의 타격 기술 역시 연습하고 배울 수 있었다. 일본 투수들을 봤던 것이 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지금처럼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꿈을 꾼 것은 언제일까. 이대호는 “20살 때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을 꿨는데 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매우 어려웠고 더 연습을 해야만 했다. 한국에서 활약을 한 뒤 메이저리그가 나의 다음 목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에 불과했지만 25인 로스터에 당당히 입성했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15년을 뛴 베테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결정하고 베테랑임을 내려놨다. 이미 그 경험은 과거다”면서 “루키로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고 있다. 꿈이 이뤄진 것 같다. 로빈슨 카노, 넬슨 크루즈 등 슈퍼 스타들과 함께 뛴다는 것이 매우 즐겁다. 야구를 즐기고 있다”며 웃었다.
이대호의 즐거운 마음은 팀 융화력에서도 드러난다. 팀 동료 넬슨 크루즈는 “이대호는 개성이 많다. 언어가 잘 통하지는 않지만 농담을 계속 하는 것 같다. 새로운 선수로서 이곳에서 소속감이 중요한데 이대호는 편안하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며 평가했다.
스캇 서비스 감독 역시 “이대호의 모습은 팬들이 보는 그대로다. 이대호는 인정이 많고 가적들을 사랑하고 여유 있는 선수다”고 말하며 이대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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