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K’ 프라이스 반등, ‘8실점’ 카이클 수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13 11: 06

올 시즌 부진에 빠져 있는 두 사이영상 수상자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데이빗 프라이스(31·보스턴)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반면 댈러스 카이클(28·휴스턴)은 자신의 경력에 남을 만한 최악 경기와 함께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프라이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1패)째를 따냈다. 반면 카이클은 6이닝 동안 2개의 피홈런을 포함, 10개의 소나기 안타를 맞으며 8실점하고 무너졌다. 보스턴은 11-1로 대승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미 언론이 가장 주목하는 투수들이었다. 나쁜 측면에서 그랬다. 최근 성적에 비해 올 시즌 내용이 급격하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2억 달러’ 대열에 합류하며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프라이스는 4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6.75에 이르렀다. 특히 통산 11경기에 평균자책점 1.95의 호성적을 냈던 펜웨이파크에서의 성적이 엉망(4경기 ERA 9.15)이었다는 점이 걸렸다.

카이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20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카이클은 올해 첫 7번의 등판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역시 심상찮은 초반 부진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보다 구속이 떨어졌다는 공통점 또한 가지고 있었다. 이에 일시적인 부진이 아닐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맞대결이 관심을 모은 이유다.
반등은 프라이스가 이뤄냈다. 이날 경기 전 이례적으로 불펜피칭에서 투구 매커니즘 조정에 나서기도 했던 프라이스는 이날 12개의 삼진을 잡았다. 1·2회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6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는 프라이스의 개인 경력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3회부터는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며 1실점을 버텼다.
최근 등판에서 평균 90마일 초반대에 머물던 프라이스의 구속은 이날 조금 올라온 모습이었다. 5회 이후에도 95마일(153㎞)의 빠른 공을 던졌다.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로케이션도 이날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휴스턴 타자들을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흐름이었다. 체인지업과 너클 커브까지 잘 섞어 던지며 타이밍을 뺏었다. 최고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희망을 품어볼 만한 경기였다.
반면 카이클은 여전히 구속이 정상적이지 않았던 가운데 장타까지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나갔다. 1회에는 보가츠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출발했고 3회에도 오티스와 라미레스에게 연속 2루타를 맞는 등 3회까지만 5실점했다. 그리고 6회에는 베츠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완전히 주저앉았다. 이날 카이클의 포심 구속은 좀처럼 90마일(145km) 이상을 상회하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2마일 이상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8실점은 올 시즌 카이클의 최다 실점으로, 이는 개인 역대 최다 실점(9실점)에 이어 두 번째 불명예다. 평균자책점은 5.58까지 치솟았다. 반면 카이클을 무너뜨린 보스턴은 끝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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