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정길-오재영, 베테랑 희생에 넥센 마운드 큰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5.13 12: 58

넥센 히어로즈는 최근 몇 년을 통틀어 가장 좋은 투수력을 올해 갖추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4위로 중상위권에서 달리고 있는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은 3.92로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13승11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하며 뉴페이스를 배출하고 있는 선발진의 힘도 크지만 5승3패 8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61로 선전하고 있는 불펜의 공도 만만치 않다.
올해 넥센 마운드의 히트 상품은 신재영, 박주현 등 새 얼굴들이다. 둘 다 1군 첫 해에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차며 KBO 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 외 마무리로 새 출발하고 있는 김세현과 돌아온 예비역 이보근, 김상수 등도 자신의 역할을 새로 찾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혁 넥센 투수코치가 가장 고마운 선수로 꼽은 이들은 베테랑 마정길과 오재영이다. 손 코치는 최근 "두 선수 다 레벨있는 선수들인데 최근 팀에서 점수차가 큰 상황에 등판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1점차보다 점수차 클 때가 더 집중해 던지기 힘들다. 이들의 활약을 숫자로만 봐서는 안될 이유"라고 말했다.
마정길은 11경기에 나와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중이다. 마정길은 2승이라도 거뒀지만 오재영은 10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손 코치는 "이들이 불펜에서 궂은 일을 불평 없이 해주기에 신재영, 박주현이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들과 잘 소통해주고 있는 박승민 불펜코치도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지난해 그를 괴롭혔던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오재영은 올해 투수조장까지 맡아 투수진을 솔선수범 이끌고 있다. 마정길은 늦깎이 FA로 지난해 말 팀에 잔류했다. 한층 젊어진 넥센 1군의 최고참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몸관리 등에서 본보기가 되고 있다. 넥센 투수들 중 가장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 선수기도 하다.
올 시즌 넥센이 가장 주목받는 것은 끊임없이 나오는 '화수분 야구' 덕분이지만 이들이 튀어나올 수 있는 것은 손 코치의 말대로 기존의 선수들이 그 바탕을 잘 만들어줬기 때문. 염경엽 넥센 감독이 육성에 있어 가장 중요시 하는 '팀의 기둥'이 되고 있는 선수들이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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