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픽’ 행운의 대한항공, 우리카드는 5순위 ‘불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13 16: 21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작지 않은 이변이 있었다. 1순위 지명권을 뽑을 확률이 네 번째로 낮았던 대한항공이 앞의 세 팀을 제치고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국내 선수들의 면면이 탄탄한 대한항공은 행운까지 등에 업었다.
KOVO는 13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남자부 외국인 선발이 트라이아웃으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 선발 방식이었던 예년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로 추첨 순위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날 추첨은 차등확률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시즌 최하위 우리카드가 35개의 구슬로 가장 많고, 6위 KB손해보험이 30개, 5위 한국전력이 25개, 4위 대한항공이 20개, 3위 삼성화재가 15개, 2위 현대캐피탈이 10개, 1위 OK저축은행이 5개였다. 확률적으로는 우리카드의 1순위 당첨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대한항공에 미소를 지었다. 확률이 높은 편이 아니었던 대한항공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것이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석에서는 짧은 환호가 터졌다. 행사장에 모인 관계자들도 이변에 놀라워했다.
2순위와 3순위는 각각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으로 ‘확률대로’ 갔다. 4순위는 삼성화재였고 우리카드는 5번째야 되어야 구슬이 나왔다. 우리카드로서는 불운이었다. 이어진 추첨에서 6순위는 현대캐피탈, 7순위는 OK저축은행으로 결정됐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이미 마음의 결정이 끝난 듯 자신 있게 라이트 공격수 밋차 가스파리니를 호명했다. 가스파리니는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며 V-리그 적응도가 나머지 선수들에 비해 낫고,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도 좋은 기량을 보여주며 유력한 1순위 후보 중 하나로 뽑혔다.
반면 5순위까지 밀린 우리카드는 아르투르 우드리스(KB손해보험), 아르파드 바로티(한국전력), 타이스 테어 호스트(삼성화재)를 모두 놓쳤다. 우리카드는 타 팀에 비해 좀 더 고민의 시간을 가졌고 결국 사전 랭킹 21번이었던 헝가리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파다르(20, 196cm)를 지명하며 의외의 선택을 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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