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6-2017 V-리그에서 활약하게 될 남자부 외국인 선수들이 선택을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KOVO 남자부 외국인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서 밋차 가스파리니(32·203㎝)가 대한항공의 1순위 선택을 받은 것을 비롯, 7명의 선수들의 윤곽이 모두 드러났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2016 남자부 KOVO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행사를 열고 다음 시즌 남자부에서 활약하게 될 외국인 선수 선발을 마무리했다. 여자부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트라이아웃제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남자부도 사흘간의 공개 테스트를 통해 옥석을 가렸고 이날 최종 결정이 이뤄졌다.
차등확률 구슬 추첨식으로 순위를 가린 가운데 시작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지난 시즌 4위로 20개의 구슬을 받은 대한항공이 35개의 우리카드, 30개의 KB손해보험, 25개의 한국전력을 제치고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이 따른 것. 대한항공 관계자석에서는 일순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2순위는 KB손해보험, 3순위는 한국전력이었다. 1순위에 가장 높은 지명권을 가진 우리카드는 4번 삼성화재에도 밀려 5순위 지명권을 받았다. 6순위는 현대캐피탈, 7순위는 OK저축은행으로 결정됐다.
가장 먼저 지명권 행사에 나선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주저 없이 가스파리니를 지명했다. 프랑스 출신의 가스파리니는 지난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V-리그 적응도가 상대적으로 나을 수 있고 서브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최상위권 기량을 선보였다.
2순위 지명권을 잡은 KB손해보험은 벨라루스 출신의 라이트 및 미들 블로커 아르투르 우드리스(26, 210cm)를 지명했다. 우드리스는 210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선수로 일찌감치 최대어 중 하나로 뽑혔다. 3순위 한국전력은 역시 V-리그 경험이 있는 헝가리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아르파드 바로티를 지명했다.
4순위 삼성화재는 네덜란드 출신의 날개 공격수 타이스 테어 호스트(25, 205cm)를 선발했다. 5순위 우리카드는 잠시 토의할 시간을 갖은 뒤 사전 랭킹 21번이었던 헝가리 출신 라이트 공격수 크리스티안 파다르(20, 196cm)를 지명했다. 낮은 순번의 선수라 이 또한 다소간 의외였다.
이어 현대캐피탈은 사전 랭킹 24번으로 최하위였던 캐나다 출신 공격수 툰 밴 랭크벨트(32, 200cm)를 지명했다. 우리카드에 이어 현대캐피탈도 랭킹 뒷편에 있던 선수를 뽑아 틈새를 찾았다. 7순위 OK저축은행은 쿠바 출신 롤란도 세페다(27, 198cm)를 지명하며 이날 행사를 마감했다.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던 예년과는 달리 제한된 조건(연봉 제한 30만 달러, 보너스 별도)에 맞춰 외국인 선수를 뽑으려고 하니 전체적으로 구단의 눈높이에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차지 않았던 것도 사실. 3일 간의 실질적 관찰 기간이 짧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선수들이 제출한 프로필과 상당 부분 다른 점도 있어 각 구단이 애를 먹었다.
때문에 최대한 좋은 선수를 뽑으려는 구단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했다는 평가다. 지난 9일 입국해 이날 선발된 선수들은 올해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계약을 맺는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