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페이커 맹활약' SK텔레콤, RNG 꺾고 2년 연속 결승 진출(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05.13 18: 23

"짜요! 짜요!"
어찌보면 안타깝고 부질없는 외침이었다. SK텔레콤은 절대로 위축되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1만 3000여 홈팬들의 응원에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를 떠들썩하게 흔들렸지만 승리의 여신이 손을 들어준 팀은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이 이번 MSI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렸던 4강전서 RNG를 꺾고 두 시즌 연속 MSI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1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RNG와 4강전서 1세트를 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반격을 시작하면서 내리 승리,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지난 해 첫 대회인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MSI 결승 무대에 올랐다. 아울러 LOL 월드 대회 그랜드슬럼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반면 RNG는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지만 SK텔레콤에 무너지면서 중국의 두 대회 연속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출발은 RNG가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루퍼' 장형석의 트런들이 퍼스트블러드로 가볍게 포문을 연 RNG는 빠르게 SK텔레콤을 흔들면서 소환사의 협곡을 장악했다. 시간이 갈수록 괴물이 된 장형석의 트런들을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굴린 RNG는 드래곤 5스택과 바론 버프를 몸에 두른채 SK텔레콤의 본진을 몰아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1세트 원하는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던 SK텔레콤은 '페이커' 이상혁이 아지르를 꺼내들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RNG가 퍼스트블러드를 뽑아내면서 자칫 기세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상혁은 아지르로 ‘샤오후’ 리 위안하오의 르블랑을 일기토 대결서 솔로킬로 요리하면서 분위기를 SK텔레콤쪽으로 끌어왔다. 
경기가 풀려나가기 시작하자 SK텔레콤의 일방적인 역습이 시작됐다. 20분도 안되서 글로벌골드를 5000까지 벌린 SK텔레콤은 21분 바론 버프를 몸에 두른체 RNG의 본진을 깨뜨리고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발동이 걸린 SK텔레콤은 그대로 기세의 흐름을 제대로 이어나갔다. 오히려 상대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멋지게 되받아치면서 3세트 시작부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Mlxg'가 '듀크' 이호성을 노렸지만 이상혁이 제 타이밍에 순간이동으로 합류하면서 상대의 의도를 원천봉쇄했다. 앞선 세트서 아지르로 활약했던 이상혁은 3세트에서는 피즈로 종횡무진 활약을 거듭하면서 2-1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마음이 다급해진 RNG가 4세트에서 피즈와 시비르-소라카를 금지시켰지만 기세를 탄 SK텔레콤을 막지는 못했다. 오히려 자신감이 붙은 SK텔레콤은 '블랭크' 강선구가 '루퍼' 장형석의 뽀삐를 저격하면서 포문을 열었고, 이상혁의 라이즈가 엄청난 화력으로 킬을 만들어내면서 24분 경 킬 스코어 5-0, 글로벌골드를 1만 2000 이상 벌리면서 사실상 결승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승기를 잡은 SK텔레콤은 27분 RNG의 저항을 뿌리치면서 3-1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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