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8)이 시즌 6승 수확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마리몬은 1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에이스다운 호투를 보여줬다. kt는 마리몬이 교체된 이후 동점을 허용했지만 끝내 5-4로 승리했다. 최근 kt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리몬의 7이닝 호투는 빛이 났다.
마리몬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4.78로 극강의 에이스는 아니었다. 하지만 등판할 때마다 승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특히 마리몬은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 지원을 받았다. 3경기 등판에 불과한 요한 피노(5득점)에 이어 마리몬이 투구한 이닝 동안 타자들은 평균 4득점했다. 승리의 아이콘이자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리그 정상급의 NC 타선을 상대로도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마리몬은 1회 2사 2루서 에릭 테임즈에게 우중간 2점 홈런을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2회에도 2사 1,2루서 김종호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때 좌익수 김민혁은 빠른 2루 송구로 추가 위기를 막았다. 마리몬의 구위도 나쁜 건 아니었다.
3회부터 5회 2사까지는 8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이전 등판과 마찬가지로 초반 위기를 넘기자 위력투를 선보였다. 5회말 2사 만루에선 테임즈를 2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6회에는 이호준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루가 됐다. 그러나 김준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2루수 박경수는 깔끔한 러닝스로로 병살타를 만들었다. 마리몬은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마리몬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1경기 최다 8탈삼진을 뽑아냈다. 7이닝 동안 109구 역투로 불펜진의 부담도 최소화했다. 비록 8회말 김재윤이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며 마리몬의 시즌 6승은 날아갔다. 하지만 9회 하준호가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팀은 연패에서 탈출했다. 달콤한 승리를 부른 마리몬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