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방망이가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4일 대구 넥센전 이후 9일 만의 멀티히트.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15타수 무안타(5삼진)로 열세를 보였으나 이날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상대 전적을 좁혔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1회 2사 1루서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의 4구째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2사 1,2루 추가 득점 찬스. 이후 이지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3회 1사 1,2루서 3루 땅볼로 출루한 이승엽은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지영의 중전 안타, 대타 김태완의 좌전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이승엽은 배영섭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는데 성공했다. 9회 중전 안타로 3안타째 기록했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특타 훈련을 자청하는 등 타격감 회복을 위해 안간 힘을 썼다. 포항의 사나이라 불릴 만큼 포항 홈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이승엽은 "다음 주 포항 경기(17~19일 한화 3연전) 전까지 타격감이 회복해야 하는데…"라고 푸념을 늘어 놓기도.
류중일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이승엽이 작년에 2년 계약을 했다. (전력에서) 빠져나간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승엽이 해줘야 한다. 못하면 뺄 수도 없고 계속 넣기도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가 떠난 가운데 이승엽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삼성은 이승엽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삼성은 이날 롯데에 8-14로 무너졌지만 이승엽의 타격감 회복 조짐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