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브룩스 레일리(롯데)가 앨런 웹스터(삼성)와의 리턴 매치에서 웃었다.
4월 8일 사직 삼성-롯데전. 레일리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5실점(1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공격과 수비에서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반면 웹스터는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아롬 발디리스는 데뷔 첫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리며 웹스터의 첫 승 사냥을 도왔다.
이후 35일 만에 두 번째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레일리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9피안타 2볼넷 6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7일 잠실 두산전 이후 2연승 질주.

레일리는 9-2로 앞선 6회 2사 만루서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두 번째 투수 이명우가 박해민의 중전 안타, 구자욱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최형우의 그랜드 슬램을 허용하는 바람에 레일리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롯데는 이날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삼성 마운드를 맹폭했다. 2회 짐 아두치, 손아섭, 최준석이 나란히 대포를 쏘아 올리며 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상호는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최고의 타격감을 뽐내며 승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웹스터는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자존심을 구겼다. 3이닝 7피안타(3피홈런) 8볼넷 1실점 9실점(8자책)으로 국내 무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153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으나 총투구수 8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39개에 불과할 만큼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삼성은 선발 웹스터가 일찍 무너지니 이렇다할 방법이 없었다. 웹스터는 지난달 26일 대구 LG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지며 류중일 감독에게 또 하나의 걱정을 안겨 주게 됐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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