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캡틴 류제국이 1실점 호투를 통해 팀 승리를 이끈 소감을 전했다.
류제국은 13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을 소화하며 5탈삼진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LG는 2-1로 승리하며 지난해 8월 14일부터 시작된 SK전 7연패서 탈출했다.
경기 후 류제국은 “전반적으로 운이 좋았다. 실투도 많았는데 오늘은 구위가 전보다 괜찮아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류제국은 이날 투심패스트볼 구속이 꾸준히 140km 이상이었다. 최고 구속 144km를 찍으며 130km대에 머물렀던 지난 등판보다 나은 구위를 선보였다.

류제국은 구속이 올라간 원인에 대해 “예전에는 불넷을 줄여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서 소극적으로 던졌다. 어떻게든 스트라이크존에 넣어서 볼넷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었다”며 “오늘은 내가 던지고 싶은 대로 전력투구를 해보자는 마음을 가졌다. 내 장점은 제구보다는 무브먼트니까 구속을 강하게 해서 제구가 안 되도 무브먼트로 승부를 걸고 싶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류제국은 “지난 NC전에서 홈런 3개를 맞은 게 정말 크게 작용했다. 당시 너무 안일하게 승부하다가 홈런 3개를 맞았다. 당연히 커브를 휘두르지 않을 줄 알고 나성범 선수에게 안일한 커브를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 박석민 선수에게도 몸쪽을 던진다는 게 잘 되지 않아서 홈런이 됐고, 다시 나성범 선수가 초구를 칠 확률이 낮아서 초구 힘없는 던졌다가 또 홈런이 됐다”며 “NC전 이후 앞으로는 모든 공을 전력을 다해서 던지기로 마음을 먹었고 오늘 그게 잘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LG 투수들의 대량실점이 반복됐던 것을 두고는 “올해 1점차를 지켜내면서 승리한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경기가 나도 그렇지만 세이브를 올린 (임)정우와 팀 투수들에게도 자신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투구수 100개를 넘기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과 관련해선 “강상수 코치님과 감이 좋으니까 한 번 더 올라가자고 마음이 맞았다. 사실 예전에는 이렇게 올라가면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류제국은 “왜 투수가 주장을 하면 안 되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일단 주장은 야구를 잘해야 한다. 그런데 선발투수는 5일에 한 번 나간다. 야수는 매일 나가기 때문에 하루 못해도 다음날 만회할 수 있는데 선발투수는 그게 안 된다. 못 던지고 나면 4, 5일 동안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성 알러지도 온 것 같다”며 “다행히 오늘 이겼으니까 앞으로 5일 동안 기분 좋게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우리 투수들이 많이 맞았지만, 서로 ‘힘내라’, ‘괜찮다’고 격려하고 있다. 오늘 1점차 LG다운 승리를 한 게 반등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