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6년만에 '토종 최다이닝' 도전 선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14 06: 05

양현종, 7전8기 끝 시즌 첫 승 신고  
리그 최다 55⅔이닝, 전체 1위 도전
"이닝은 선발투수의 훈장이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28)은 지난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7전8기 도전 끝에 거둔 값진 승리. 팀 타선 지원미비로 좀처럼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던 양현종이었지만 그의 공헌도는 승리가 없는 기간에도 높았다. 특히 투구 이닝에서 가장 가치 있는 투수로 떠올랐다. 
그는 "선발투수라면 이닝을 많이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다.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줄이는 데 힘을 쓰겠다"며 "개인적인 목표라면 무조건 이닝 1위다. 외국인 투수들의 이닝이 많은데 한국프로야구인 만큼 우리 국내 투수들이 1위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양현종은 시즌 8경기에서 55⅔이닝을 던지며 SK 김광현(53이닝)을 제치고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8경기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했다. 7이닝 이상이 4경기이고 그 중 2경기가 8이닝이었다. 불펜의 부담을 최대한으로 덜어준 투수가 바로 양현종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약 250이닝도 가능하다. 물론 어디까지 숫자상 이야기일 뿐이지만, 200이닝에 대한 기대도 가질 만하다. 양현종의 개인 한 시즌 최다이닝은 지난해 기록한 184⅓이닝으로 생애 첫 200이닝 돌파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무엇보다 토종 투수로는 6년 만에 최다이닝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2015년 롯데 조쉬 린드블럼(210이닝) 2014년 넥센 앤디 밴헤켄(187이닝) 2013년 LG 레다메스 리즈(202⅔이닝) 2012년 넥센 브랜든 나이트(208⅔이닝) 2011년 LG 벤자민 주키치(187⅔이닝) 등 지난 5년간 최다이닝의 몫은 늘 외국인 투수였다. 
가장 최근 토종 투수가 시즌 최다이닝을 던진 건 2010년 SK 김광현. 당시 193⅔이닝을 던지며 최다이닝에 올랐다. 김광현은 올 시즌에도 1위 양현종에 2⅔이닝이 뒤진 2위에 올라 유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두 투수가 토종 최고 투수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것이다. 
양현종 개인적으로 이닝 순위를 보면 2015년 8위(184⅓이닝) 2014년 7위(171⅔이닝) 2013년 32위(104⅔이닝) 2012년 84위(41이닝) 2011년 27위(106⅓이닝) 2010년 5위(169⅓이닝) 2009년 12위(148⅔이닝)였다. 올 시즌에는 개인 최다이닝 및 최고순위를 목표로 도전한다. 그는 "이닝은 선발투수에게 훈장과 같다"고 힘줘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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