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토종과 外人 선발 뒤바뀐 성적에 '웃다 울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5.14 06: 10

1년만에 ERA 2점을 끌어내린 토종 선발에 '웃고'
5승7패로 승보다 패가 많은 외인 선발에 '울고'
넥센 히어로즈의 선발 로테이션은 1년 만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일단 사람이 바뀌었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 5경기 이상 뛴 선수 중 현재 1군 선발에 뛰고 있는 선수는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 뿐이다. 양훈은 지난해 막판 3경기에만 나섰다. 새 외국인 로버트 코엘로와 이적생 양훈을 특별 케이스로 치더라도 나머지 토종 선발 2명은 올해가 1군 데뷔 시즌이다.
그리고 토종 선발들과 외국인 선발들의 존재감이 뒤바뀌었다. 지난해 넥센은 144경기 중 선발투수가 49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는데 무려 외국인 선발 2명이 62경기에 나와 34번을 기록했고 토종 선발 13명은 82경기에 나와 15번에 그쳤다. 지난해 1선발 앤디 밴 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의 힘으로 선발진이 굴러갔다.
지난해 넥센의 외국인 투수들은 2명이 전체 선발 이닝(724⅓이닝)의 51.4%를 소화하며 62경기에서 28승19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반면 13명이 다양하게 출격했던 토종 선발은 82경기 11승22패 평균자책점 5.89로 믿고 맡길 선발은 한현희, 송신영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는 토종 선발진이 '상전벽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넥센 선발진은 34경기에서 14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외국인 2명이 6번, 토종 선발 4명이 8번을 각각 기록했다. 임시 선발로 1경기에 나온 하영민을 제외하면 3명이 8번으로 각각 제 역할을 했다. 토종 선발진은 19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순항 중이다. 지난해 총 11승이었는데 벌써 8승을 했다.
현재 넥센의 문제는 오히려 외국인. 올 시즌 외국인 2명이 15경기에 나와 5승7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하면서 승보다 패를 늘리고 있다.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코엘로가 패전투수가 됐고 13일 고척 두산전에서 피어밴드가 패전을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외국인 투수를 냈지만 4연승이 끊기고 2연패를 기록했다.
몇 년째 계속되던 토종 선발 부진의 악몽을 끊어낸 것은 올 시즌 넥센의 가장 큰 성과지만, 더 치고 오를 수 있는 팀의 발목을 '용병'이라고도 불리는 외국인 투수가 잡고 있는 것은 그 존재의 이유를 흔들고 있다. 올 시즌 리빌딩을 모토로 잡고 있어 팀 성적을 기대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섣불리 2명 분의 비용을 지불하며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팀 성적을 지켜보고 어느 정도 팀이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면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려해봐야 하는 것이 넥센이 잡고 있는 기본 방향이다. 올 시즌 선발 구성에서 웃고 우는 넥센이 과연 외국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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