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나란히 홈런포 가동, 9홈런으로 공동 3위
공동 1위 히메네스-김재환에 1개 차 추격
드디어 홈런레이스가 달아오른다. 개막을 앞두고 홈런왕 후보로 꼽혔던 에릭 테임즈(30, NC)와 최형우(33, 삼성)가 홈런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3일 현재 홈런 1위는 나란히 10개씩 기록 중인 히메네스(LG)와 김재환(두산)이다. 테임즈와 최형우는 공동 선두에 한 개 뒤진 9개로 공동 3위 그룹으로 추격하고 있다. 시즌 초반 홈런을 몰아쳤던 히메네스, SK의 4번타자 정의윤(9개), 깜짝 스타로 떠오른 김재환 등이 주목받던 홈런 경쟁에 이제 유력 후보들이 가세했다.
박병호(미네소타)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지난해 47홈런을 친 테임즈와 박병호의 홈런왕 4연패가 시작되기 전인 2011년 타이틀을 차지했던 최형우가 올 시즌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
테임즈는 13일 마산 kt전에서 1회 마리몬 상대로 투런포, 8회 김재윤 상대로 솔로포를 연거푸 터뜨렸다. 올해 들어 첫 1경기 멀티 홈런이었다. 테임즈는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추가했다. 4월 말부터 타격감이 본격적으로 올라왔고, 지난해 폭발적인 장타력을 재현하고 있다.
최형우는 13일 대구 롯데전에서 장쾌한 그랜드 슬램으로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다. 1-9로 뒤진 6회 4-9로 쫓아간 2사 만루에서 최형우는 롯데 좌완 이명우 상대로 130m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최형우는 4월에 6홈런, 5월 들어 3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아직 몰아치기는 없지만 개막부터 꾸준히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테임즈와 최형우가 홈런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홈런레이스는 더욱 흥미롭게 됐다. 4월 놀라운 홈런쇼를 펼쳤던 히메네스는 5월 10경기에서 단 1개만 추가하며 약간 주춤하다. 4월 중순부터 출장 기회를 잡은 김재환은 5월 5개의 홈런포를 치며 새로운 거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공교롭게 히메네스와 김재환은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 잠실 홈구단 홈런왕은 1995년 김상호(25개, OB)와 1998년 타이론 우즈(42개, OB) 두 명 뿐이다. 히메네스와 김재환은 18년만에 잠실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후 거포 잠재력을 꽃피운 정의윤도 있다. SK 이적 후 붙박이 4번타자로 중용된 정의윤은 올 시즌 개막부터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LG를 떠나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 케이스를 떠올리게 한다.
테임즈와 최형우는 홈런 경쟁을 치러본 경험이 있다. 게다가 마산구장과 신축된 대구 라이온즈파크는 홈런 생산에 유리하다. 정의윤도 거포친화적인 인천 홈구장에서 홈런 생산에 유리하다. 시즌 초반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히메네스와 김재환은 아무래도 잠실구장의 불리함은 있다. 박병호가 떠난 홈런킹 자리에 누가 오를까.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