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상우, "팔꿈치 수술, 언젠가는 했어야 할 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5.14 10: 35

지난 12일 화성베이스볼파크에서 만난 조상우(22, 넥센 히어로즈)는 매일 똑같은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조상우는 2월 2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했으나 1회 팔꿈치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바로 귀국한 조상우는 오른 팔꿈치 주두골 피로 골절 판정을 받았고 구단과 의논 끝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까지 함께 받으며 시작도 전에 시즌을 마감했다.
3월 11일과 14일 2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은 조상우는 이후 화성에 합류해 재활 중이다. 말이 재활일 뿐 수술한 지 2달도 채 되지 않았기에 공도 잡지 않았고 하체 위주의 아주 기초적인 체력 훈련만 하고 있다. 그 옆에는 지난해 12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한 한현희가 재활 동료로 함께 합숙 중이다.

집이 멀어 화성에 묵고 있는 조상우는 재활 과정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재활 과정의 진전이 없어 전할 소식이 없다"면서도 "이제 거의 통증 없이 건강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군 경기는 공이 던지고 싶어질까봐 안보지만 가끔씩 팀 경기는 챙겨보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지루하고 힘든 재활 과정이지만 그 길을 스스로 택한 조상우다. 그는 "이번 수술에 대해서는 구단에서 저에게 선택권을 많이 주셨다. 어차피 인대가 절반 정도 밖에 붙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던질 수는 있지만 언젠가 수술을 했어야 했다. 2~3년 후에 다시 수술을 위해 재활을 하는 것보다는 한꺼번에 수술을 받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묵묵하고 애늙은이 같은 성격인 데다 "2014년 한 번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인해 재활 과정을 겪어봐 그다지 좌절하거나 걱정이 크지는 않았다"는 것이 그의 말. 수술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스스로 택한 길이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팀에 죄송한 생각이 들거나 무거운 책임감이 들면 재활 훈련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아 아예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조상우는 "지금 팀이 정말 잘해서 (한)현희 형이랑 '우리가 없어서 잘되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하고 있다. 그래도 재활 잘해서 다시 돌아가면 선발로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새 인대로 다시 10~15년은 아프지 않고 야구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올 시즌 넥센의 토종 투수들이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한현희와 조상우가 건강하게 전력에 합류한다면 큰 날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상우 역시 그날을 꿈꾸며 재활 과정을 이겨내고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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