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4타점' 김상호, 롯데 1루 거포 갈증 해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5.14 09: 25

김상호(롯데)의 방망이가 뜨겁다. 거포 1루수에 목말랐던 롯데는 김상호의 활약에 반색하고 있다.
장충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김상호는 탄탄한 체구(182cm 85kg)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가 일품.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롯데에 복귀한 김상호는 퓨처스리그 타율 4할9푼1리(57타수 28안타) 7홈런 27타점으로 정확성과 파괴력을 마음껏 뽐냈다.
4일 1군 승격의 기회를 얻은 김상호는 13일 현재 타율 3할8푼5리(39타수 15안타) 2홈런 13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 중이다. 특히 12일 사직 넥센전서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상호는 1회 넥센 선발 로베트 코엘로에게서 좌월 3점 아치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의 괴력을 뽐냈다.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상호는 1회 1사 만루서 2타점 선제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4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롯데는 삼성을 14-8로 꺾고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1군 무대에 갓 오른 무명 선수가 이틀 연속 4타점을 기록하는 게 결코 쉬운 건 아니다. 그만큼 스타 자질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김상호는 '중심 타선에 대한 부담감이 없느냐'는 구단 관계자의 물음에 "저는 항상 중심 타선에 배치돼 별 다를 게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김상호는 이어 "이 자리가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호의 두둑한 배짱과 승부 근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13일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김상호는 "삼성 선발 웹스터와의 첫 타석에서 슬라이더의 스피드가 뛰어나 공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만 했는데 운좋게 안타가 나와 잘 풀리는 것 같다"며 "그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잘 가르쳐주신 코칭스태프에 정말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원우 감독은 "본인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1군 무대에 처음 올라와 부담을 느낄 법도 한데 첫 홈런도 일찍 나왔고 잘 해주고 있다"며 "지금 이만큼 해주는 것만으로도 팀에 플러스 요소가 된다"고 김상호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상호가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롯데의 거포 1루수 갈증 해소 뿐만 아니라 간판 타자가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갈 전망이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