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를 더욱 뼈아프게 하는 이적생 활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14 13: 13

KIA 김광수 SV, 오준혁 멀티출루
한화 트레이드 성과도 기대이하
트레이드 후 1년이 지난 상황, 여러 모로 한화에는 아쉬움 남는 장사가 되어가고 있다. 

최하위 한화는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 2-4로 졌다. 그 과정에서 한화 출신 KIA 선수들이 투타에서 돋보였다. 투수 김광수는 9회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고, 외야수 오준혁은 2번타자 좌익수로 나와 2루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 1볼넷 멀티출루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5월6일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한화는 투수 임준섭·박성호와 외야수 이종환을 받는 조건으로 투수 유창식·김광수, 외야수 오준혁·노수광을 넘겨줬다. 한화는 즉시 전력 선수들을 모았고, KIA는 미래 자원에 집중했다. 
트레이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KIA의 완승이다. 올 시즌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KIA 베테랑 김광수는 11경기 2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불펜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한화에서는 전력 외로 분류돼 마음고생을 했지만 KIA에서 불꽃을 태우고 있다. 
군필 외야수 오준혁은 19경기 타율 2할9푼5리 18안타 1홈런 7타점 OPS .922 맹타다. 노수광 역시 24경기 타율 3할 18안타 1홈런 5타점 OPS .773으로 수준급이다. 트레이드의 메인이었던 유창식이 올 시즌 2군에만 머물러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만으로도 돋보인다. 
반면 KIA에서 한화로 넘어온 선수들은 모두 1군에 없다. 즉시 전력으로 기대를 한 임준섭은 지난해 이적 후 구원으로 6경기를 던진 게 전부로 올해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아예 시즌 아웃됐다. 아직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당분간 전력으로 보기 어렵게 됐다. 
또 다른 투수 박성호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돼 무릎 재활을 하고 있다. 이종환이 지난해 중반까지 타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으나 올해는 1군 8경기 9타수 3안타 2타점의 성적이 전부.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만 보내고 있는 중이다. 
트레이드는 어디까지나 결과론이지만 당장 전력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상황에서 팀의 미래까지 쉽게 넘겨줬다. 구단에서 반대했지만 현장의 강력한 요청에 최대한 맞췄다. 올해도 여러 트레이드설이 나도는 한화이지만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 잘못된 트레이드로 현재와 미래 모두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waw@osen.co.kr
[사진] 김광수-오준혁. /광주=최규한 기자 dreae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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