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호 1골 1도움' 안산, 안양에 2-1 역전승...4호선 더비 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5.14 16: 54

관심이 집중됐던 챌린지판 메이더 더비이자 4호선 더비의 첫 맞대결서 안산 무궁화가 FC안양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안산은 14일 오후 안산 와 스타디움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10라운드 홈경기서 한지호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안양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산은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어내며 승점 21로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안양(승점 7)은 7경기 연속 무승 늪에 빠지며 8위에 머물렀다.

챌린지판 메이어 더비는 안산의 구단주인 제종길 안산 시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동갑내기인 이필운 안양 시장(구단주)에게 이날 결과에 따라 진 팀 구단주가 이긴 팀의 유니폼을 입고 하루 동안 집무를 보자는 제안이었다. 등번호 대신 경기결과를 새기자는 옵션도 덧붙였다.
뚜껑을 열기 전부터 신경전이 뜨거웠다. 이필운 구단주가 안산으로 유니폼을 가져가겠다며 제종길 구단주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제작한 영상을 보내 도발했다. 또한 이 구단주는 대규모 원정 응원단과 함께 4호선을 타고 안산으로 이동, 4호선 더비의 묘미를 살렸다.
양 팀 수장의 승리 의지도 어느 때보다 활활 타올랐다. 이흥실 안산 감독은 "시장님이 다른시 팀의 유니폼을 입고 집무하는 걸 볼 수는 없다.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잘 돼 있어서 그라운드서 보여줄 것"이라며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도가 높은 만큼 치열한 공방전과 함께 골도 많이 나오는 박진감 있는 경기가 되어야 한다. 홈인 만큼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영민 안양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시장님들이 먼저 나서주셔서 관심도가 높아졌다. 팬들도 경기장을 찾아줄 것이다. 시장님도 1천여 명의 팬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안산으로 오셨다"면서 "평소에는 선수들에게 경기 결과를 절대 생각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날 만큼은 '이기는 경기를 하자'라고 강조했다."
전반은 홈팀 안산의 일방적인 주도였다. 결정력이 문제였다. 크로스와 마지막 슈팅이 부정확했다. 안산은 전반 1분 정혁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7분엔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한지호가 머리에 맞혔지만 허공을 갈랐다. 전반 38분 이현승의 중거리 슈팅도 골문을 비껴갔다. 2분 뒤 주현재의 결정적 슈팅도 무위에 그쳤다. 44분 역습 찬스에선 주현재의 회심의 슈팅마저 골문을 외면했다.
안양은 잔뜩 웅크린 채 역습을 노렸지만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점유율은 3-7로 밀렸고, 단 한 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은 0-0으로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후반을 기약했다.
안양이 후반 2분 만에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아크 서클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상우가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골문 구석을 갈랐다. 골키퍼가 손 쓸 도리가 없는, 분위기를 일순간에 뒤집는, 기가 막힌 프리킥 선제골이었다.
이흥실 감독은 5분 정다훤을 빼고 남준재를 투입했다. 이후 양 팀의 경기 운영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안산은 골이 필요했다. 자신감을 찾은 안양도 전반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안산이 후반 12분 곧바로 반격했다. 이번에도 프리킥이었다. 아크 서클 정면에서 한지호가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골네트 구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안산은 내친김에 전세를 뒤집었다. 3분 뒤 이현승이 한지호와 환상적인 2대1 패스 뒤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2-1로 역전했다. 양 팀은 더 이상 소득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안산이 웃었다.
■ 14일 전적
▲  안산 와 스타디움
안산 무궁화 2 (0-0 2-1) 1 FC안양
△ 득점=후 2 이상우(안양) 후 12 한지호 후 15 이현승(이상 안산)/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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