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한화, 대량실점 부른 악몽의 퀵후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14 19: 27

선발 퀵후크 이후 대량실점, 매번 같은 패턴이다. 한화의 패배 공식이 다시 한 번 팀을 수렁에 빠뜨렸다. 
한화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경기에 0-8 완패를 당했다. 지난 12일 대전 NC전부터 3연패에 빠졌다. 10승 고지에서 3경기 연속으로 패한 한화는 9승25패가 돼 승률이 2할6푼5리까지 떨어졌다. 김성근 감독이 자리를 비운 뒤 1승8패의 성적이다. 
김 감독이 병상에 있지만 한화의 경기운영방식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 선발 송은범이 5회 원아웃까지 2실점으로 잘 막고 있었다. 하지만 나지완에게 몸에 맞는 볼, 김주찬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1·2루 위기가 되자 정민태 투수코치가 올라와 투수 교체를 알렸다. 

총 투구수는 76개로 많지 않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한화의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은 한 박자 빨랐다. 송은범은 이미 예견이라도 한 듯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은범의 시즌 6번째이자 한화의 팀 19번째 퀵후크. 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내린 것이 전체 34경기 중 19경기나 된 것이다. 
불펜 필승조로 좌완 박정진이 올라왔지만 첫 타자 서동욱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점을 줬다. 이 과정에서 유격수 하주석이 포수 조인성의 2루 송구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며 루상의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왔다. 이어 박정진은 후속 김주형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으며 1·3루 위기가 계속 됐다. 정상 위치였다면 뜬공이 될 타구였으나 외야 수비가 너무 깊었다. 
박정진은 백용환과 승부에서 결국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박정진의 2구째 136km 직구가 가운데 높은 실투가 돼 홈런으로 연결됐다. 송은범을 퀵후크로 교체된 후 순식간에 5실점, 스코어가 0-7로 벌어졌다. 한화 타선은 KIA 선발 헥터 노에시에 완봉패하며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송은범의 자신감마저 떨어뜨리고, 불펜을 소모하면서 팀 마저 패하는 최악의 결과였다. 
한화는 올해 선발 퀵후크를 한 20경기에서 6승14패로 승률이 3할에 불과하다. 송은범을 퀵후크한 7경기에서도 2승5패에 그쳤다. 갈수록 불펜 필승조 투수들이 지쳐가는데 한화의 선발 퀵후크는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시즌은 110경기가 더 남아있는데도 변화가 없다. 
한화의 선발 퀵후크가 계속되는 한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다. /waw@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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