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팬들과 힘을 내고 싶어 세리머니했다".
수원FC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10라운드 수원더비서 수원 삼성에 1-2로 패했다. 이날 치열한 경기를 펼친 수원FC는 뒷심부족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환상골이 터졌다. 김병오가 그 주인공. 후반 26분 그는 폭발적인 드리블을 통해 골을 넣으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김병오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골을 넣기전까지 욕심이 많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굉장히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 끝나고 조덕제 감독에게 혼이 난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나오지 못했다. 처음에 당황하면서 어려움이 따랐다"면서 "후반서 서로를 믿고 싸우자고 이야기 해주셨기 때문에 달라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 2골 모두 더비전에서 기록한 그는 "특별한 것은 없다. 많은 팬들 앞에서 활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야 관중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 그 부분에 집중하면서 많은 골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골 상황에 대해서는 "전방에서 볼을 뺏기면 다시 제 2동작을 해야 한다. 실수하면 한 발 더 뛰어야 한다. 집중해서 플레이를 펼쳤더니 살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오는 "우리가 준비한 것은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상대가 생각보다 강했다. 롱킥에 대한 부담이 컸다. 수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할수밖에 없었다. 감독님께서 패스 위주로 자신있게 경기를 펼치라고 하셨다. 그 부분을 잘 따르면서 전반 보다 후반에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특한 지휘 세리머니를 펼친 그는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수원 삼성 서포터스 때문에 움츠러 든 것 같았다. 그래서 힘을 내고자 즉흥적으로 우리 서포터스들과 힘을 내고자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또 김병오는 "원정 응원단이 꽉찬 기억은 없다.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를 하면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우리 응원단이 아니어도 내가 퍼포머스를 선보이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병오는 "큰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이 당황한 것 같다. 처음에 좋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 다음 경기도 분명 기대된다. 질 것 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