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부린 히메네스, 타격 대폭발로 LG 대승 이끌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5.14 20: 09

LG 트윈스 내야수 루이스 히메네스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히메네스는 14일 잠실 SK전에 5번 타자겸 3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11호 홈런으로 이 부문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2루타까지 더하며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LG는 히메네스 외에도 타자들이 동반 폭발하며 12-3으로 대승,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사실 히메네스는 이날 경기에 앞서 근심이 가득했다. 히메네스는 “오늘 SK 선발투수 박종훈과 상대하기 싫다. 이렇게 낮게 던지는 투수는 한국에 와서 처음 봤다. 도저히 어떻게 쳐야할지 모르겠다”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히메네스가 고민에 빠지자 기자는 “낮은 공은 그냥 버리고 가라”는 우문을 전했고, 히메네스는 “원래 말은 쉬운 법이다. 막상 나가보면 그게 안 되는 거 알지 않나”고 현답했다. 이어 히메네스는 “그런데 나 실은 전에 박종훈에게 홈런쳤다. 잠실구장이었으면 그냥 플라이아웃이지만, 인천이라서 불펜으로 살짝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인천구장 좋아좋아!”라고 웃으며 타격 훈련에 들어갔다. 
경기가 시작됐고, 히메네스의 이야기는 엄살에 불과했다. 히메네스는 3회말 1사 1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박종훈의 커브에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문학구장에서 날린 홈런보다 더 강하고 비거리가 큰 115m 홈런을 기록했다. 박종훈의 낮은 공을 공략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은 다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히메네스의 홈런 이후 박종훈은 교체, 조기강판됐다. 이후 히메네스는 5회말 1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선 고효준에게 2루타를 작렬,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6회말에는 우익수 플라이를 치며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소 익살스러운 히메네스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이날 경기였다. 히메네스는 경기 후반 양상문 감독이 교체에 대해 이야기하자 한 이닝을 더 소화하겠다고 투지를 전하기도 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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