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욱(삼성)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정인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5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 지난해 9월 17일 대구 SK전 이후 240일 만의 승리. 무엇보다 직구 최고 14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히는 등 구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정인욱의 시즌 첫 승을 향한 타자들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장단 15안타를 때려내며 롯데 마운드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4번 최형우는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승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은 롯데를 10-5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정인욱은 경기 후 "작년 9월 이후 첫 승인데 형들이 잘 쳐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구속이 빨라져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5회 승리 요건을 의식한 건 아니고 실투가 몇 개 나왔다. 형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최대한 불펜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최대한 오래 버티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선발 정인욱의 구속이 빨라져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중간에서 장필준이 너무 잘 던져줬다. 타선에서는 역시 최형우와 구자욱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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