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보여준 '퀵후크'의 모범 사용법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15 06: 05

14일 NC전 3-2 앞선 4회 2사 만루서 선발 교체
엄상백 퀵후크 4경기서 kt 3승 1패로 성공적
 올 시즌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교체) 용어가 뜨겁다. 한화의 원칙없는 마운드 운용으로 인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 중 하나다. 선발이 호투하다가 갑작스레 위기에 몰린다면 어쩔 수 없는 교체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한화는 1~2점만 내줘도 가차없이 교체하기 때문이다.

kt는 14일 NC 상대로 퀵후크의 모범적인 사용법을 보였다. kt는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초반 홈런 3방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것도 4번째 홈런포였다.
홈런포만큼이나 투수 운용법도 돋보였다. 이날 kt 선발은 2년차 엄상백. 엄상백은 3회까지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잘 막았다.
3-0으로 앞선 4회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테임즈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호준, 박석민, 이종욱에게 3연속 우전 안타를 맞고 2점을 허용했다. 손시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후 다시 김태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조범현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엄상백을 내리고 필승조 조무근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퀵후크였다. 3-2로 1점 리드한 상황이었으나 4회에만 안타 4개를 맞은 엄상백의 구위를 보고 교체를 결심한 것.
사실 올해 엄상백은 5이닝을 채우는 것이 관건이다. 올 시즌 앞서 4차례 선발 등판해서 4월 7일 삼성전 4⅓이닝(2실점), 4월 14일 넥센전 4⅓이닝(2실점), 4월 21일 두산전 4이닝(2실점), 4월 28일 롯데전 4이닝(6실점)으로 매번 5회 위기를 넘지 못했다. 꾸준히 선발 기회를 주면서 선발 투수로서 키우고 있지만, 좀처럼 5회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있다.
결과는 좋았다. 조무근(1⅔이닝)은 2사 만루에서 대타 조영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5회를 잘 막았으나 4-2로 앞선 6회 2루타와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때 좌투수 홍성용(⅔이닝)이 좌타자 김준완, 박민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최대 위기를 막았다. 이후로는 장시환이 3이닝 세이브로 승리를 지켰다.
선발 엄상백이 3⅔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퀵후크를 당했지만, kt는 승리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13일 NC전에서 선발 마리몬이 7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필승조는 김재윤(1⅔이닝) 홍성용(⅓이닝)만 던져 14일경기에서 불펜 가동에 여유가 있었다. 
앞서 엄상백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퀵후크를 한 경기에서도 kt는 2승1패로 성과를 얻었다. 뒤지고 있던 4월 7일 삼성전은 역전하지 못하고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4월 14일 넥센전은 5-4로 승리, 4월 21일 두산전은 8-3으로 승리했다. 
두 차례 경기 모두 엄상백이 1~2점차 리드한 상태에서 5회 실점 위기에 몰리자 벤치는 과감한 결정을 했고, kt 불펜진은 조기 출격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14일 NC전까지 엄상백이 퀵후크를 한 4경기에서 kt는 3승1패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퀵후크를 모범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