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 사구’ 강정호-CHC 악연, 현지서도 주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15 06: 04

강정호(29·피츠버그)가 시즌 두 번째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몸에 맞는 공은 위험했다. 시카고 컵스와의 악연이 있는 강정호로서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강정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6번 3루수로 출전했다. 이날 컵스 선발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였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강정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몸에 맞는 공이 조금 위험했다. 피츠버그는 4회 서벨리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뽑았다. 1사 2루에서 강정호가 들어섰다. 초구는 폭투가 돼 서벨리의 3루 진루가 이뤄졌다. 여기서 아리에타의 2구째 92마일(148㎞) 싱커가 강정호의 등을 강타했다.

빈볼을 던질 만한 상황은 전혀 아니었고, 고의성은 없어 보였다. 제구가 안 된 공이었다. 다만 조금만 더 제구가 되지 않았어도 위험한 부위에 맞을 뻔했다. 강정호도 한동안 숨을 고른 뒤 1루에 나갔을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에 현지 중계진은 강정호와 컵스의 악연을 설명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크리스 코글란(현 오클랜드)의 거친 슬라이딩에 무릎과 정강이를 다쳐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올해 4월까지 재활을 해야 했을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컵스와 피츠버그는 지구 라이벌로 크고 작은 사건이 적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감정이 쌓인 두 팀은 결국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충돌했다.  피츠버그 투수 토니 왓슨이 타석에 들어선 제이크 아리에타에 몸에 맞는 공을 던졌고 끝내 흥분한 선수들의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현지 카메라가 강정호와 왓슨, 아리에타를 번갈아가며 비춰준 것은 이유가 있었다.
이후에도 현지 중계진은 강정호의 지난해 부상 장면을 보여주는 등 양자의 악연을 조명했다. 두 팀도 나름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 피츠버그와 컵스는 한 차례 몸에 맞는 공으로 분위기가 긴장되기도 했다. 주심이 양팀 덕아웃에 경고를 주기도 했다. 경기는 컵스가 8-2로 이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강정호가 아리에타의 투구에 맞고 괴로워하는 모습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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