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으로 그동안 선수단이 고생했던 긴 여정을 보상받기를 바란다."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차분하면서도 냉정한 승부사의 기질은 상대가 정해졌음에도 여전했다. 롤챔스 5회 우승, 롤드컵 2회 우승, IEM 월드챔피언십 우승까지 달성한 SK텔레콤이 이제 LOL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고비인 MSI 우승에 도전한다.
SK텔레콤의 맞수로는 '카운터 로직 게이밍(이하 CLG)'이 낙점됐다. CLG는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1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4강 두 번째 경기서 플래시 울브즈를 3-1로 따돌리고 MSI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전은 5전 3선승제로 최강의 지역이라는 명예와 함께 25만 달러(한화 2억 9287만원)의 주인이 된다.
CLG가 결승상대가 되고 나서 최병훈 SK텔레콤 감독은 OSEN에 "플래시울브즈가 좋게 시작했던 같던 경기서 CLG가 잘 버티고 잘 받아쳤다. 조별리그 때도 그렇고 팀적으로 단단한 CLG가 후반으로 가도 집중력이 무너지지 않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면서 4강 두 번째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 감독은 "결승전은 재미있을 것 같지만 긴장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한 뒤 "한국팀과 대결했던 롤드컵이나 LCK 결승전 만큼 긴장되는 매치는 아직 없었다"며 여유있게 결승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아프로무' 재커리 블랙의 소나가 CLG의 승리를 이끌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소나 픽은 별로 눈에 띄진 않았다. 소나는 '울프' 이재완 선수가 더 잘해서 큰 감흥은 없었다. 오히려 경계해야 할 선수는 오늘 경기서 활약한 '다르샨'인 것 같다. 탑에서 굉장히 잘하는 것 같다"고 다르샨을 요주의 선수로 지목했다.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결승은 쉽지도,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다고 본다. 우리 플레이만 집중한다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스프링시즌부터 이번 MSI까지 1년 넘게 우리는 너무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 경기 결과를 떠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전부 많은 고생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고, 우승으로 그 긴 여정을 선수들이 보상 받기를 바란다"며 우승으로 MSI의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