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다승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최고 투수 레이스에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최고 투수였던 에릭 해커(NC)의 추격전이 예사롭지 않다. 토종에서는 김광현(SK)이 좋은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박희수(SK)는 마무리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표적 세이버 매트리션인 빌 제임스가 고안한 ESPN 사이영 예측 프로그램(1위 팀 보너스는 제외)을 KBO 리그에 대입한 결과, 니퍼트가 5월 둘째주까지도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말까지는 팀 동료 마이클 보우덴과 1위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보우덴과는 달리 꾸준하게 승수를 쌓아가며 격차를 벌렸다.
니퍼트는 올 시즌 8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있으며 60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다승·탈삼진에서 모두 질주하고 있다. 사이영 예측 프로그램에서 중요 요소가 되는 이닝·승리·탈삼진에서 고루 성적을 내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니퍼트가 이 기세를 시즌 중반까지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해커의 추격이 거셌기 때문이다. 2주 전 3위였던 해커는 최근 가파른 승리 페이스를 선보이며 보우덴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전반적으로 따지면 해커도 니퍼트에 비해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8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니퍼트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평균자책점은 더 낫다. 두 선수의 향후 레이스는 ‘승리’가 중요한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두 팀 타선의 도움이나 운도 필요한 부분이다.
보우덴이 3위를 기록한 가운데 토종에서는 김광현의 분전이 돋보였다.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힘을 내고 있는 김광현은 승수(5승)에서는 니퍼트·해커에 비해 다소 부족했지만 이닝소화능력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마무리 투수로는 2주 전 조사에 이어 박희수가 다시 TOP 10에 유일 포함됐다. 박희수는 올 시즌 1승9세이브로 구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아직 자책점이나 패전이 단 하나도 없어 계산 공식의 마이너스가 전무한 선수다. 마무리 부문 2위인 김세현(넥센)은 전체 11위로 TOP 10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한편 14일 광주 한화전에서 KIA 외국인 투수 역사상 첫 무사사구 완봉승의 대업을 쓴 헥터 노에시(KIA), 역시 꾸준한 투수를 보여주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롯데)가 TOP 10에 신규 진입했다. 신재영(넥센), 윤성환(삼성), 이재학(NC)도 10위권 내 순위를 지켰다. /skullboy@osen.co.kr
2016년 OSEN 사이영 TOP 10(기록은 5월 14일 현재, 괄호안은 5월 1일 순위)
1(1). 더스틴 니퍼트(두산·56.39)
2(3). 에릭 해커(NC·51.75)
3(2). 마이클 보우덴(두산·47.61)
4(4). 김광현(SK·39.02)
5(9). 박희수(SK·38.56)
6(7). 윤성환(삼성·37.09)
7(4). 신재영(넥센·36.36)
8(-). 헥터 노에시(KIA·35.69)
9(10). 이재학(NC·34.83)
10(-). 브룩스 레일리(롯데·3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