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전설' 페이커와 SK텔레콤, MSI 정복만 남았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05.15 05: 57

지금 그대로도 전설이라는 호칭이 부족하지 않다. 그들이 가는 길은 곧 LOL e스포츠의 역사이기 때문에 그들의 도전은 결코 멈출 수 없다. '페이커' 이상혁과 SK텔레콤이 LOL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전세계 LOL 지역대회 부터 롤드컵, IEM 월드챔피언십까지 굵직한 주요 대회를 쓸어왔던 SK텔레콤과 '페이커' 이상혁에게 없는 유일한 타이틀은 바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우승 뿐이다. SK텔레콤은 이제 1년 이라는 시간을 돌아 MSI 정복을 다시 꿈꾸게 됐다.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6 MSI' RNG와 4강전서 3-1로 승리할 수 있었던 SK텔레콤의 원동력은 바로 '페이커' 이상혁이 제자리를 되찾고 나서였다. 조별리그 약간의 부침이 있었지만 '블랭크' 강선구의 지원 없이도 이상혁은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RNG를 압도했다. 

이상혁은 이번 대회서 4번을 사용해서 모든 승리한 라이즈를 비롯해 모두 7가지의 챔피언을 꺼내들었다. RNG와 4강전서는 피즈 아지르 라이즈 등으로 강적 RNG를 손쉽게 요리했다. 
최병훈 SK텔레콤 감독이 가지고 있는 기대감과 여유도 바로 '페이커' 이상혁에게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듀크' 이호성이 팀에 녹아들고, '뱅' 배준식-'울프' 이재완의 봇 듀오가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지만 팀의 기둥은 중심을 맡고 있는 이상혁이기 때문이다. 
최병훈 감독은 "(이)상혁이가 안정감을 찾았다. 안정감 뿐만 아니라 날카롭게 상대를 후벼 파는 경기력 자체에 결승전 상대가 누가 됐든 안도감이 든다"며 결승에 임하는 팀의 키플레이어로 '페이커' 이상혁을 지목했다. 
이상혁은 조별리그 4일차부터 다소 무더졌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룰루로 팀원을 보호하면서 상대를 처단하는 모습은 RNG와 조별리그 2차전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팀원들을 이끄는 그의 모습에서 SK텔레콤은 더욱 단단해질 수 밖에 없다. 
이상혁 또한 결승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RNG와 4강전 승리 이후 그는 "결승에 올라가 기쁘지만 무엇보다 경기력을 되찾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 결승 상대가 누가 됐던 큰 문제가 없다"고 우승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혁은 위기도 있었지만 오뚜기 처럼 다시 일어서면서 모두를 매료 시키는 슈퍼플레이를 연발했다. 그가 만들었던 전설은 이제 MSI 우승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이어 나갈 수 있다. 이번 MSI 결승전, 그와 SK텔레콤이 어떤 역사를 써내려갈지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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