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는 선수라도 일주일만의 출전이라면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현수(28·볼티모어)도 그 공백의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김현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 선발 9번 좌익수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은 조나단 스쿱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9-3으로 승리했지만 김현수로서는 마냥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지난 5월 8일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장한 뒤 단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김현수였다. 대타나 교체로 출전할 법도 했지만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 그 기회를 주지 않았다. 조이 리카드의 떨어지는 출루율에도 불구하고 쇼월터 감독의 신뢰는 굳건했다. 또한 팀 타선이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라인업 변화의 여지도 크지 않았다.

이날은 기회가 왔다. 쇼월터 감독은 디트로이트 우완 선발 아니발 산체스를 맞이해 페드로 알바레스를 3루수로 기용하고 마크 트럼보를 지명타자로 출전시켜 외야 한 자리를 비웠다. 이에 김현수의 출전 기회가 왔다. 하지만 그간 기회가 없었던 김현수는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이날 비교적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지만 소득은 없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2B-1S의 카운트에서 산체스의 스플리터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1B 카운트에서 89마일 포심패스트볼을 때렸지만 1루수 땅볼에 머물렀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타구를 외야로 보냈으나 중견수 정면이었다. 타구 스피드는 90마일(145㎞)이었다. 잘 맞은 공은 아니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구째 커브에 비교적 정확히 타이밍을 맞춰 좋은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이마저도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운이 없었지만 다시 땅볼을 기록했다는 점도 걸렸다. 타율은 종전 4할7푼8리에서 4할7리까지 수직 하락했다. 8회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를 뽐낼 기회가 있었으나 송구가 치우치며 홈에서의 승부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이날 리드오프인 조이 리카드도 첫 네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에 머물렀다. 그러나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김현수가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면 리카드의 수치적 하락을 실감하고 있는 쇼월터에게 뭔가의 어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현수의 이날 타구는 어떠한 확신을 심어주기는 다소간 역부족이었다. 적은 출전 기회가 좋았던 타격감까지 식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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