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목할 만한 타격 성적에 비해 마운드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던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가 고전한 끝에 시즌 두 번째 승리와 또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타니는 15일 일본 삿포로의 삿포로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31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9탈삼진 5실점(4자책점)했다. 6피안타 중 4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였고 볼넷 4개를 내주는 등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과 제구는 아니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02에서 3.34로 올랐다.
여전히 투·타 겸업을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타니는 올 시즌 타석에서는 24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 7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본업인 마운드에서는 1승3패 평균자책점 3.02로 지난해보다 못했다.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투구 내용이 지난해에 비하면 불안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제구와 밸런스 문제가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이날도 초반부터 장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몇 차례 위기가 있었다. 최고 162㎞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오히려 특정 타자에게는 빠른 공 피안타율이 높기도 했다. 상대 타선의 커트에 고전하는 모습까지 드러내며 투구수가 불어났다.
1회는 1사 후 구리야마에게 2루타를 맞았고 메히아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나카무라와 아사무라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나카무라에게는 156㎞의 빠른 공을 던지더니 아사무라를 삼진으로 잡은 공은 159㎞까지 찍혔다. 위기 상황에서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3회에도 2사 후 구리야마에게 볼넷, 메히아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나카무라를 다시 삼진으로 잡았다. 이날 최고 구속인 161㎞가 찍혔다. 팀도 3회까지 2점을 지원해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게 흘러갔다.
그러나 4회 2사 2루에서 오카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2-1로 앞선 5회에도 무너졌다. 선두 아키야마에게 안타를 맞은 오타니는 구리야마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고 여기서 메히아에게 던진 161㎞까지 빠른 공이 적시 2루타로 이어지며 동점을 허용했다. 다만 후속타를 막아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역전을 내주지는 않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두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후속타를 봉쇄한 끝에 실점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2-2로 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구리야마에게 볼넷, 메히아는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렸다. 결국 이날 삼진 3개를 잡았던 나카무라에게 중월 3점포를 맞고 무너졌다. 오타니는 홈런 직후 강판됐다.
오타니는 5월 들어 부진이 더 심해지고 있다. 5월 1일 지바 롯데전에서 완투승을 거뒀으나 4실점했었고, 5월 8일 세이부전에서는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오늘도 4자책점했다.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결과에서는 씁쓸함을 남겼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