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망신을 당한 파이터 권아솔(29, 로드FC)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차갑기만 하다.
권아솔은 1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1 무제한급 경기서 쿠와바라 키요시(일본)를 맞아 1라운드 18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권아솔은 경기 시작과 함께 쿠와바라에게 정통으로 오른손 훅을 얻어맞았다. 큰 충격을 받은 권아솔은 그대로 캔버스에 쓰러졌다. 코와바라 키요시는 권아솔의 뒤통수를 주먹으로 때렸다. 심판이 즉시 경기를 중단했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싱겁게 끝난 승부에 팬들은 어리둥절했다. 느린 화면을 다시 봐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정도로 짧은 경기였다.

경기 후 권아솔은 “후두부를 맞아 정신을 잃었다. 경기가 어떻게 끝났는지 알지 못한다. 다른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후두부에 영향이 있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팬들은 권아솔의 충격패가 고소하다는 반응이다. 팬들은 “최홍만보다 더 하네”, “입만 살았지 실력이 없다”, “실력도 없으면 겸손하기라도 해라”, “내가 다 창피하다”, “잘 졌다. 고소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평소 권아솔은 도발적인 발언으로 잦은 구설에 올랐다. 원래 권아솔의 상대는 이둘희였다. 하지만 2주 전 이둘희가 무릎을 크게 다치며 출전이 무산됐다. 이둘희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권아솔은 박수를 치며 이둘희를 비난했다. 그는 “격투기의 암적인 존재다. 희대의 사기꾼이라고 생각한다. 진단서를 끊었을 때 모든 선수들이 4주 이상의 진단서를 받아올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권아솔은 “이둘희 같은 경우가 또 있다. 바로 최홍만 선수다.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이번 경기에 꼭 임해줬으면 좋겠다. 내 상대는 무조건 '사기꾼' 최홍만이다. 이둘희와 최홍만은 격투기계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미로 돈만 벌려는 생각을 가진 선수들은 사라져야 한다”며 수위 높은 발언을 계속했다.
권아솔의 도발에 최홍만은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정문홍 로드FC 대표의 중재로 둘은 화해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권아솔은 또 다시 자신의 SNS에 “정문홍 대표가 시켜서 억지로 사과했다”고 폭로했다.
거친 입담으로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권아솔이다. 문제는 입심만큼 실력이 따라주지 못한 것. 단 18초도 버티지 못한 권아솔의 경기는 역대급 망신으로 남을 전망이다. 정문홍 대표는 “권아솔이 입에 비해 너무 실력이 없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번 패배도 권아솔의 입을 다물게 하지는 못했다. 권아솔은 패배 후에도 “나는 앞으로 계속 최홍만에 대해서도 계속 도발할 생각이다. 어차피 이둘희는 도망자다. 나는 앞으로 끊임없이 도발할 생각”이라며 최홍만과 이둘희를 목표로 삼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