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마무리 정우람을 6회부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연패를 끊지 못했다.
한화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진 KIA와 원정경기에서 7-8로 패했다. 앞선 2경기를 무기력하게 내준 것과 달리 이날은 타선이 끈질기게 추격하며 따라붙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지난 12일 대전 NC전부터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진 것이다.
한화는 5회까지 1-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6회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4득점하며 5-6 한 점차로 압박했다. 이미 3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한화는 3회 송창식을 시작으로 4회 권혁, 6회 윤규진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윤규진이 볼넷과 안타 다시 볼넷을 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한화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김광수 수석코치는 포수 조인성을 불러 의견을 나눈 뒤 투수를 교체했다. 6회부터 정우람을 호출하는 승부를 던진 것이다.

지난 11일 대전 NC전을 마지막으로 최근 3일 동안 팀 패배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정우람이지만,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것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박정진이 최근 구위가 떨어지고, 앞서 불펜 필승조 3명을 모두 소모한 한화로선 정우람밖에 올릴 투수가 없었다.
그러나 정우람은 김호령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2루 주자 이범호가 홈에서 아웃돼 이닝이 끝났지만 추가점 허용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정우람은 7회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오준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하지만 8회말 1사 후 나지완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초구 137km 직구가 바깥쪽 높은 실투가 됐고, 비거리 125m 솔로포로 연결됐다. 한화 이적 후 15경기 만에 나온 정우람의 시즌 첫 피홈런이 결정적 순간 나왔다.
2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 총 투구수 24개로 경제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뼈아픈 두 번의 실점 과정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정우람을 6회부터 투입하고도 연패를 끊지 못한 한화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