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값진 스승의 날 선물이 있을까. 송진형(제주 유나이티드)이 2골이라는 선물로 제주 조성환 감독에게 완승을 안겼다.
송진형이 날아올랐다. 송진형은 15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63분을 소화하며 제주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송진형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을 해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송진형은 제주가 전남과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만들었다. 또한 적절한 공 배급으로 제주가 공격 전개에서 슈팅까지 시도할 수 있도록 했다.

송진형이 가장 돋보인 순간은 득점 장면이다. 송진형은 전반 39분과 후반 8분 연속골을 넣었는데, 강렬한 인상을 남길 정도로 뛰어난 슈팅이었다. 첫 골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재치있는 칩슛으로 넣었고, 두 번째 골은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망을 갈랐다.
송진형의 연속골은 전남의 의지를 꺾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전남이 후반 들어 대대적인 반격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시점이었다. 그러나 송진형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이후 전남은 그 기세가 꺾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5승 2무 3패(승점 17)가 돼 3위 성남 FC(승점 18)와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혔다. 상위권 싸움을 이어가는데 송진형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송진형의 스승이자, 제주 사령탑 조성환 감독에게는 무엇보다 값진 스승의 날 선물이 됐을 것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