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9명의 서재응-최희섭이 만든 KIA 5연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15 18: 21

KIA가 레전드의 은퇴식 경기 4연승으로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직접 뛰지는 않았지만 서재응과 최희섭의 유니폼을 입은 KIA 선수들이 시즌 최다 5연승을 만들었다. 
KIA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진 한화와 홈경기를 8-7로 이겼다. 이날 KIA의 승리가 더욱 뜻 깊었던 것은 합동 은퇴식을 가진 서재응과 최희섭 때문이었다. KIA 선수들은 투수가 서재응의 이름과 등번호 26번, 야수는 최희섭의 이름과 등번호 23번의 2009년 우승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투수는 6명, 야수는 13명으로 총 19명의 서재응과 최희섭이 승리를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는 최고참 최영필을 시작으로 박준표-임기준-홍건희-심동섭-김광수까지 6명의 서재응들이 릴레이 등판하며 실점 억제에 나섰다. 최영필이 2⅓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뒤 3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위태위태한 투구에도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최희섭의 기운을 받은 것인지 1회말 시작부터 1번 김주찬이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제압했다. 이어 7-6 한 점차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말에는 나지완이 정우람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나지완은 "경기 전 선배님들께 홈런을 약속드렸는데 지키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로써 KIA는 2001년 창단 이후 5번째 은퇴식 행사에서도 패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지난 2006년 4월12일 무등 두산전에서 이강철의 은퇴식이 열렸는데 이날 연장 12회 접전 끝에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 9월15일 무등 두산전 김종국의 은퇴식 때 6-5로 승리하며 전통이 시작됐다. 
2012년 5월26일 무등 LG전 당시 KIA 선수들 전원이 이종범의 영구 결번된 등번호 7번을 달고서 뛰었다. 일진일퇴 공방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KIA는 7회말 김원섭의 2타점 3루타, 8회말 송산의 결승 2루타에 이어 9회 한기주의 세이브로 6-5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어 지난해 6월13일 광주 삼성전에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김상훈과 유동훈이 합동 은퇴식을 가졌다. 나지완이 1회부터 선제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김진우가 6이닝 1실점 선발승을 거두며 7-4로 승리했다. 
그리고 이날 8-7 승리까지 KIA는 레전드 은퇴식이 치러진 5경기에서 4승1무로 불패행진을 이어갔다. 짜릿한 승리와 함께 서재응·최희섭도 어느 때보다 기쁜 마음으로 타이거즈 후배들과 경기 후 은퇴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은퇴 고별사에서 서재응은 "선후배들이 오늘 승리를 해줘 더 감사하다. 미국과 한국에서 끝내 채우지 못했던 '시즌 10승'도 오늘 승리로 완성된 것 같다. 감사한 선물로 받아가겠다"고 고마워했다. 최희섭 역시 "은퇴식 자리를 마련해주신 KIA 구단과 코칭스태프, 동료 선후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KIA 타이거즈 더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주시면 좋겠다"고 고별 인사를 마무리했다. /waw@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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